▶“국내 양식업의 판도를 바꾼다”
▶국내 첫 ‘참고막 종묘 배양장’ 조성한 (주)다산해양종묘 김주환 대표
▶발문
남도 1번지로 불리우는 전남 강진만에 국내 ‘최초’로 참고막종패를 대규모 인공 배양하는 배양장이 들어섰다. 배양장 조성에 나선 업체는 수산전문업체인 (주)다산해양종묘 부지 1만9천여㎡에 16억여원을 들여 종묘실, 배양실, 여과조, 침전조 등 60 여개의 인공수조와 연구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어장의 80% 가량은 종패 등이 거의 없어 제대로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휴장(休場)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막 종묘 배양장’ 조성은 국내 양식업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만9천여㎡ 부지에 60 여개 인공수조와 연구실 구비 -----------
“1996년 참고막은 수출효자상품으로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습니다. 당시 수출되던 물량의 절반 정도를 (주)다산해양종묘가 수출했어요. 그런데 2002년 이후부터 벌교 참고막의 자원이 고갈되고 국내산 참고막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물량이 많이 줄어들었지요. 최근 녹차로 유명한 보성군에서 참고막 특화사업을 하고, 국립수산과학원 남해특성화연구센터(손상규 소장)에서도 수산종묘를 배양해 풍요로운 수자원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화사업을 진행해 법인을 만들려고 해도 참고막 종묘의 수급이 여의치 않았어요.”
“참고막축제로 유명한 보성군은 물론, 고흥. 강진 지역의 참고막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자연산 종패는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이제 ‘참고막 종묘 배양장’ 건립은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김 대표는 “패류 양식은 자연 환경이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중국이나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인공종묘 배양장이 들어 설 부지는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망호마을 인근 바닷가다. 올해 2월까지 참고막 인공종묘 배양장을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자연 채취에만 의존했던 참고막 종패를 인공 번식시키는 배양장이 들어선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주)다산해양종묘는 부지 1만9천여㎡에 16억여원을 들여 종묘실, 배양실, 여과조, 침전조 등 60여개의 인공수조(5m×8m)와 연구실,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강진군도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꼬막 종패대금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나섰다. 2007년을 ‘농림수축산업 원년의 해’로 선포한 황주홍 강진 군수, 강진군 수협 김종섭 조합장 등이 어민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 해 5월부터 대금을 지원해 어촌계별로 종패를 살포하고 있다. 이 종패는 둘레가 1cm 안팎으로 약 1년 남짓 자란 것이다. 살포 뒤 2년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김종섭 조합장은 오랫동안 강진만의 패류 어업 양식장에서 참고막을 양식하고 싶어도 종묘 구하기가 어려워 양식을 못하고 있는 현실을 고민해 왔다고 한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주)다산해양종묘를 방문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참고막 종묘 배양장’ 건립을 권유했다.
지난 12월 3일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국내외 수산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기공식에는 (주)다산해양종묘 김주환 대표, 이광형 강진부군수, 김종섭 강진수협장, 군 및 수협 관계자, 신기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고막조개·안다미조개라고도 불리는 참고막(Tegillarca granosa)은------
사철 살이 꽉 차 있는 조개다. 복로(伏老)·괴합(魁蛤) 등으로 불리는 참고막은 살이 노랗고 맛이 달아 조상들이 별미로 먹던 음식이다. 정약용이 기록한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 그 이름을 최초로 고막이라 불렀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전라도의 토산물이라고 기록되었을 만큼 대표적인 남도 식재료다.
일본에서 ‘하이가이’로 불리는 참고막은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인기다. 중국은 여러 종류의 조개류를 수출하고 있지만 유독 참고막만은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해간다. 중국에서는 참고막이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조개류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국내 참고막의 주산지는 전남 강진만과 보성만, 순천만 등이다. 한 때 생산량이 연간 1만 여톤에 이르기도했지만, 지금은 크게 줄어 들었다. 특히 고흥만의 방조제 공사가 완공된 후 자연산 참고막의 생산량은 급속히 줄고 있다. 그러나 2∼3년 안에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유명한 강진 참고막을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강진만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참고막을 대규모 인공 배양하는 배양장이 들어서기때문이다. 어민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내고 있는 기업은 (주)유니보스(www.uniboss-uniform.com)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소재한 (주)유니보스는 1996년도부터 중국에 년간 3백만 달러 이상 참고막 수출실적을 가지고 있는 건실한 업체다.
------------- 꼬막 생장에 적합한 최고의 생태지, ‘강진만’--------
참고막은 돌조개과에 속한다. 돌조개과에는 꼬막 외에도 피조개나 새고막 등이 있다. 그 에서 크기가 가장 작은 종이 참고막이다. 그러나 맛에서 참고막을 따라 오지 못 한다. 물론 가격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강진만 참고막의 특화된 경쟁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참고막이 자라기에 적합한 생태환경이다.
“참고막은 바닷물이 빠지고 개펄이 드러난 곳으로부터 수심 10m 전후의 고운 펄에서만 서식합니다. 강진군을 선택한 것은 벌교나 고흥보다 염도가 더 적합했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도 강진만은 천혜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U자형 내만’으로 파도가 잔잔하고 태풍 피해 등이 거의 없습니다.”
김 대표는 “중국 바이어들도 강진만의 자연조건을 보고 놀란다.”며 “IMF 때 효자상품으로 불렸던 참고막이 제2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수출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번째 경쟁력은 특화된 기술이다. 참고막 배양장은 성패(成貝)를 인공적으로 수정한 후 배양과 양식을 거쳐 생산된 종패를 어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산란과 배양, 먹이공급 등에 있어서 고도의 전문성과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다. 특히 유생(幼生) 단계와 활착(活着) 단계는 인공배양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다. 육상 수조에서 2∼3주 가량 자란 어린 종묘는 중간 양식장이 있는 강진만 바다로 옮겨져 1년 정도 더 크고 나서 완전한 종패(개당 0.5g)로 성장한다.
“참고막은 예전에 1kg당 5∼6만원선이던 것이 가격이 올라 지금은 8∼9만원에 거래됩니다. 참고막은 기호식품이에요. 비싸다는 생각 때문에 수요층이 줄거나 사람들이 입맛을 잃게 되면 수요 자체가 늘지 않지요. 종패를 어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가격도 5∼6만 원 선으로 안정시키고, 꾸준히 수요층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배양장을 통해 종패가 어느 정도 보급되면 수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중국인들이 참고막을 좋아하기 때문에 중국상류층을 겨냥한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며 “가격경쟁력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고, 생태환경도 중국보다 낫기 때문에 수출 전망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참고막과 새고막은 학명 자체도 다르지만, 맛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1kg당 120∼140개의 성패로 3년 정도 키웁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80∼100개의 성패로 4년 정도 키워요. 얼핏 생각하면 오래 키우면 좋을 것같지만, 1년 더 키우면 껍질만 두꺼워질 뿐 육질은 안 좋아집니다. 참고막은 3년 정도 키우면 육질이 아주 좋아요.”
김대표는 “기술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중국, 일본을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강진만에 위치한 배양장에서는 연간 4억∼10억마리(50억∼100억원 규모)의 종패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의 연간 참고막 생산량은 6천여톤. 약 3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어장의 80% 가량이 종패 등이 거의 없어 제대로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휴장(休場)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막 종묘 배양장’ 건립은 국내 양식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 전망이다.
--------------- 바지락 등 이매패류(二枚貝類) 인공 배양 예정 ------------
민간자본으로 추진되는 종묘배양장은 (주)유니보스에서 총 사업비 20여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 2월말 완공됐다. 올해 5월부터 종묘 생산이 가능해지면 연간 50억여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생장주기가 끝나는 3년 후에는 200∼300억의 매출과 연인원 1천명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종묘 구하기가 어려웠던 강진군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참고막 인공배양을 시작으로 바지락, 백합, 조가비 등 껍질이 두개로 나뉘어 있는 이매패류(二枚貝類)의 인공 배양에도 나설 계획이다.
“참고막뿐만 아니라 바지락 등 다른 이매패류(二枚貝類)도 종패가 급감해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근친교배가 지속될 경우 종에 열성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연구소에서 우성 종을 개발 중이예요. 연구를 위해 약 5백여톤을 수입했습니다. 수입이식 승인은 건국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시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지요.”
김 대표는 “종패 배양은 인건비는 들지만, 상대적으로 자본 투자가 적은 분야”라며 “최대 시장인 중국 연구소를 견학해 국내 패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유통·무역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로 수출길 뚫는다 ---------------
1996년도부터 중국에 참고막을 수출해 온 (주)다산해양종묘는 국내 대표적인 유니폼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생산 경쟁력은 타업체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주)다산해양종묘는 1995년 중국에서 주문자부착상표(OEM) 방식으로 유니폼을 생산하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4년만에 자체브랜드 유니크(UNIK) 로 유니폼 시장에 진입했으며, 2002년 제2브랜드 유니보스(UNIBOSS)를 개발하면서 국내외에서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았다. 2003년 (주)유니보스를 설립하면서 국내 유니폼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2006년 준공하며,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섰다.
(주)유니보스의 성장 원동력은 우수한 품질력과 기능성을 고려한 디자인에 있다. 업무의 편안함을 위하여 야광띠 파이핑, 정전기 방지, 펜꽂이, 네임라벨, 허리밴드, 건빵식 주머니 등 기능성을 적용한 편안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연간 150만장의 의류를 만들고 있는 (주)유니보스는 현재 40여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업계에서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직원들은 ‘1인당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는 삼성전자보다 더 좋은 회사’라는 당당함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자부심이 (주)유니보스의 오늘을 만들었다. 그런데 참고막 종묘 배양장 명칭이 (주)유니버스는 어울리지 않아 (주)다산해양종묘도 바꾸었다.
김 대표는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기술과 유통, 무역 분야에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축적했다. 살아 있는 꼬막이나 바지락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는 이 분야에 있어서 첫 손가락으로 꼽힐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백질, 무기질, 칼슘, 비타민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꼬막은 노약자나 산모에게도 최고의 건강식이다.
본초강목에는 조혈강장이나 성장 발육에 효과가 있으며, 저혈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속학자 주강현씨는 꼬막에 대해 “이 맛을 모르면 남도의 질펀한 개펄이 만들어낸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고까지 격찬했다. 김 대표의 도전은 참고막의 고향인 남도의 맛과 멋을 부활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청자골’ 강진이 참고막의 본고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자료제공: (주)다산해양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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