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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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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찬란한 봄은 생명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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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봄은 생명의 여신
김남현
봄이 불룩한 생명의 젖가슴을 갖고
부드러운 희열(喜悅)한 미소 지으며
우리의 열린 문을 두드린다.
연둣빛 노란 봄의 찬란한 몸짓은
곧 생명이요, 희망이요, 환희이니
이는 봄이 가진 은혜로운 덕목일지라.
생명의 계절 땅에 씨앗을 뿌리면
푸른 새싹이 나고 가지마다
신생 잎이 돋아 아름다운 꽃이 피니
봄은 생명의 여신이며
생생육육(生生育育)은 신비롭고 놀라운
천지의 대덕(大德)이어라.
봄의 공기가 맑음으로 상쾌하고
따스한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와
초목을 어루만져 또한 산천이 푸르나니
시인이여 생명의 봄을 노래하여라.
화가여 생명의 신비를 그려라
철학자여 생명의 경이(驚異)를 외쳐라.
찬란한 이 봄이 다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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