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 쓴 노자 이야기
노자 그는 누구인가? (1)
중국 역사상 노자만큼 신비에 가려진 인물은 없을 것이다.
사마천은 그를 가리켜 은군자라 하였는데 은군자는 작위함이 없이 저절로 교화 되게 하고 맑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바르게 되는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공자가 세상을 바로 찾고자 주류천하 할 당시 가끔 만났던 사람들 중에 미치광이 행세를 하면서 공자를 비웃던 사람들이 있었다. 공자는 그들을 가리켜 은자라 했는데 그 당시에 속세를 떠나 무위자연을 꿈꾸며 이름도 명예도 없이 살아가는 은군자들이 늘 있어 왔다는 사실이다.
본문에 실린 도덕경의 저자인 노자도 생애의 흔적을 남기려 하지 않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노자는 이와는 달리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신원이 확실이 알려지지 않아 그의 생애에 대한 주된 정보는 사마천이 쓴 사기 노자전에 의존하고 있다.
노자는 BC 6세기경 중국 제자백가 가운데 하나인 도가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또는 담{聃) 노군(老君) 태상노군(太上老君)으로 불리우고 있다.
출생지는 초(楚)나라 고현 지금의 하남성 록읍현(鹿邑縣)사람으로 주나라 수장실(守藏室)의 사관(史官)이었다고 한다. 사관은 오늘날로 치면 역사가를 의미 하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천문 및 점성술을 전담하는 학자였다.
공자가 젊은 시절 낙양으로 노자를 아가 예(禮)에 대하여 가르침을 청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주나라 말기 나라가 극도록 쇄퇴하여 사회 질서가 혼란 스러운 것을 보고 노자를 찾아가 예를 묻는 것은 옛날 주나라의 역사를 지탱하고 강건하게 해 주었던 주례(周禮)를 되기 위함이었다.
누구보다도 주나라 역사를 잘 아는 나이 많은 사관으로 틀림없이 좋은 답변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노자는 엉뚱하게도 당신이 사모하는 옛날의 어진 사람은 그 뼈마저 다 썩어 이제는 말만 남아 있을 뿐이요.
그리고 군자는 때를 만나면 출세하여 가마 타고 다니면서 세상을 위해 힘을 쓰게 되고 때를 만나지 못하면 정처없이 방랑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요 내가 듣기로는 장사를 잘 하는 상인은 물건을 깊히 간직해 남이 보기에 점포가 텅빈 것처럼 보이게 하고 뛰어난 덕을 지니고 있는 군자는 얼굴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고 했소. 그러므로 당신은 당신의 오만과 욕심과 위엄과 산만한 뜻을 버리시오. 그런 것들은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요. 내가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뿐이요.
그후 공자는 노자와 작별 하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 했다고 한다. 나는 새는 하늘을 잘 날고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치고 짐승은 잘 달린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므로 달리는 놈은 그물을 치면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놈은 시대를 드리우면 잡을 수 있고 나는 놈은 화살로 쏘아 잡을 수 있지만 용이라는 것은 풍운을 타고 하늘로 올라 그 정채를 알 수 없어 어떻게 잡아야 될지 도저히 알 수 없구나. 나는 오늘 그대를 만나 보았는데 그를 용으로 비유 하고 싶다.
어떤 학자는 노자와 공자의 만남은 오늘날로 비춰볼때 세계사적인 매우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더군다나 노자를 용과 같은 인물로 바라본 공자의 인상은 한마디로 노자의 인격을 명쾌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후 주나라 사관의 자리를 그만 둔 노자가 서쪽으로 사라졌다는 얘기는 더욱 유명하다.
노자는 쇠망해 가는 주나라를 보고 은퇴를 결심하고 주나라를 떠나 진 나라로 들어가는 길목인 함곡관에 이르렀을 때다.
관문지기였던 윤희는 검은 소를 타고 한 노인이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가까이 오자 마자 공손히 절을 하고 성문을 통과 하려 하였다. 이 때 윤희는 잠깐 멈추시오 하고 노인을 가로 막았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면서 속세가 싫어 속세를 떠나려고 하는 보통 노인입니다. 이 말을 듣자 보통이 그정도 입니까.? 당신이 사용하는 말투로 보아 궁정 안에서 도망처 나온 사람 같은 데요 하고 말하자 노인은 궁정원 서기였을 뿐 어떤 사람도 알지 못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윤희는 노인을 의심하며 자룻속에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라고 계속 추궁하자 죽간입니다. 짧게 대답하고 나서 윤희에게 길을 열어 달라고 재차 부탁하였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 이 노인에게 윤희는 공손한 태도로 존경스런 노인 양반 당신은 나의 관소에서 한잔의 차도 마시지 않고 어찌 이 나라를 떠나실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하며 정중히 노인을 자기 관소로 모시었다. 그러고 나서 당신은 주나라 수도 낙양에서 왔으므로 다른 나라로 가시는 것을 허락 할 수가 없습니다. 노인은 이 말을 듣고 내가 다른 나라고 간다고 천만에 말씀 나는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생명처럼 여기는 죽간을 당신에게 드리리다. 그리고 나는 저 산 기슭에 도착 하자마자 이 소도 놓아 줄 것입니다. 이제 소도 필요치 않으니까요. 라고 말하며 죽간이 들어 있는 자루뭉치를 노인에게 건네 주었다. 그러자 윤희는 자기가 한 말을 반성하고 노인에게 자기를 나무랄 수 있는 교훈을 글로 써달라고 간청하였다. 노인은 잠시 망설이더니 죽간에 5000단어로 이루어진 상하 두편의 저서를 남기고 훌쩍 떠났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도와 덕을 말하는 도덕경이다. 윤희는 노인을 전송하고 관소로 돌아와 밖을 보니 소를 놓아준 노인이 산위를 마치 우주에서 수영하듯 떠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그후 아무도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사마천은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사마천은 노자가 180년의 수명을 누렸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이는 200년 이상 살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고대 중국인들은 초인의 장수를 믿었기 때문에 도교 신자들은 그들의 스승이 매우 오래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노자의 근본 사상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으로 자연과 똑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이 이미 도덕경에서 밝혔듯이 무위자연의 삶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렇게 하여 노자의 도덕경은 탄생 되었는데 윤희는 이 도덕경을 맨 처음 읽은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나 윤희는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만약에 그가 이 문장을 이해하였다면 이 늙은 무정부주의자를 포박 하였을 것이고 그래서 노자의 철학사상은 영원히 묻혀 버렸을지도 모른다.
노자 사상은 공자의 유교 사상을 부정하고 있다. 사람이 살아 가는데 있어서 사람들이 만든 법률이나 도덕 문화나 풍습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무위자연에 맡겨져야 한다는 노자의 자연주의 철학 사상은 마침내 인간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가치 최대의 행복 최대의 자유 최대의 기쁨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켜 주는 훌륭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공자의 유학 사상이 출새 지향적이라면 노자의 자연주의 사상은 행복 추구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감히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유교가 어떻고 도교가 어떻고 서로 싸움질만 할 것이 아니라 젊어서는 유교와 같은 출세 지향적인 사상에 심취 했다가 나이가 점점 먹어감에 따라 노자의 행복 추구론에 흠뻑 젖어 보는 것도 인생 살아가는 하나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 되어진다,
끝으로 노자 사상을 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제가 감히 노자를 논한다는 것은 한없이 경솔하고 어리석은 짖인 줄 알면서도 많은 선 지식인들의 질책과 더불어 아울러 나의 지식과 교양 그리고 무위자연을 실천 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으로 이글을 내놓게 되었으니 독자들의 애정어린 충고 있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
2009. 6. 22 하짓날 부춘산방에서
다음호부터는 본문에 실립니다
송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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