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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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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문의 창가에서 22) 빈손

빈 손

생사유전(生死流轉)의 삼계를 돌고 돌아 이승에 온 나의 몸은 하나님의 한없는 축복이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 사랑의 그림자에서 부모의 이슬 한 방울 인연의 은혜를 입어 이승에 온 몸이다. 그런 내 몸을 깨끗이 썼다가 갈 때도 깨끗이 되돌려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함부로 쓰다가 만신창이로 되돌려드리다 보니 그게 벌이라는 하늘의 형벌인 심판을 받게 된다.

불가에서는 인생 삶을 심은 대로 거둔다하여 인과응보(因果應報)에 비유하였고,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라 하셨다. 고진감래(苦盡甘來)란 심지도 않고 공짜로 대가를 바랄 수는 없다는 의미로 고생 끝에 낙이 오기에 한세상을 살아가며 근면 성실하게 열심히 씨를 뿌려두면 훗날 값진 밀알을 거둘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밝혀두셨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 못가서 반드시 시들어진다는 뜻으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듯 양귀비같이 곱던 얼굴도, 화려했던 한 시절의 진시황도, 일본을 통일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죽으면서 하룻밤 꿈이었다며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표현했다.

결국, 한 시절을 구가하며 떵떵거리던 사람도 언젠가는 이슬같이 사라져 버리기에 우리 인생에는 마지막 죽음의 버스가 정류장에서 대기하는 기다림 같다 하여 불교에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며 형태 있는 것 모두가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한다는 사실이다. 그 길은 누구도 대신해 갈 수 없기에 한번 났다 한번 가는 것은 정한 이치라 어차피 인생이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빈 술잔이 아니던가?

 

한 세상을 살아가며 자신에게 쌓인 연륜이란 젊음과는 또 다른 선물로 나타나 어떤 빛깔의 보석으로 만들어가야 하는지는 오직 지금에 감사하는 일로 자신에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살아가는 여행길이어야 한다. 그러나 인생사 누구나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듯,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의 전환점에 들어서면 온갖 종류의 찌꺼기가 자신을 짓눌러오지만, 어떻게 잘 정리하느냐? 하는 것은 살아온 삶의 경험을 총 점검하는 마음의 중심이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살아가는 인생 농사나 가족 농사도 아름다운 대지의 동산에다 성실하고 값진 농부가 되는 씨앗을 부지런히 심어둬야 복을 받고, 참되게 살아가는 삶이 될 것이다. 남을 울려서 잘된 인간은 우선은 잘 살아갈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하늘의 무서운 형벌이 자손들에까지 반드시 온다는 사실이다. 그 형벌이란 신상에서나 사정에 얽히는 일들로 탈이 생겨 결국엔 망하게 된다.

, 한 번뿐인 내 인생! 사는 동안 꼭 지켜야 할 세 가지란 첫째 이 세상에 보내준 하나님과 부모님에 감사하고, 둘째 혹독하게 배고팠던 가난에서 벗어나 잘 살게 해 준 나라님에 감사하며, 마지막으로 평생토록 내조하면서 처진 나의 어깨를 언제나 어루만져주며 함께 아파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는 일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연못처럼 깊고, 하늘처럼 넓은 그릇이라고 했듯, 그 그릇 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인생도 달라질 것이다. 자신의 수양을 통해 마음을 넓히고, 표시 없이 남에게 덕을 쌓으며 실천해 가는 삶은 고난의 길이지만, 훗날 자손들이 복 받는 길이 될 것이다.

이기심과 탐욕은 큰 죄악이며 우상이기 때문이다. 외롭게 힘들고, 마음에 상처를 받고, 삶의 의욕조차 잃어 숨어서 울고 싶을 때 내가 세상에 나와 해 놓은 것, 하나 없이 사상누각 같은 모든 것, 이제 다 털어버리고 진실의 울림이 와 닿을 수 있는 아픔의 시간인 동행이어야 한다.

 

내 한 존재가 이 넓은 세상 한 조무래기 인간으로 태어나 삶에 행복을 누리는 동안 때로는 좋은 일이나 나쁜 흔적을 남기며 살아온 성적표가 있다. 왜 사는가? 라는 그 물음은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저마다의 몫이다. 그러다 보면 인생이란 그 빈 잔에 채우려는 명약이란 바로 정직하게 사는 일이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채울 수 없는 과욕 때문에 몸만 망가지고 허망만이 남기 마련이다. 돈에 욕심이 넘치면 목마른 인생처럼 갈증에 허덕이다가 몸만 망가지게 된다. 이런 땐 하루빨리 마음을 비우는 길을 찾는 일이 급선무다. 쑤셔 넣을 자루가 없는데 채워놓고 봐야 식성이 풀리는 자들이 반드시 탈이 난다. 인간들 마음이란 샘물과 같아 퍼내면 퍼낸 만큼 다시 고이기 마련이다. 노력 없는 성공이란 없다. 인생길은 언제나 험난한 고난이 따르기에 모래성만 쌓다가 포기하는 거야말로 어리석은 패잔병의 말로다.

어제는 지나간 하루다. 오늘 다시 새 아침이 열려있다. 마음을 다잡고 행복하게 시작하겠다는 거야말로 살아있는 용기다. 행복이란 먼데 있는 게 아니라 당신 마음속에 있는 진실이며 행동하는 양심이다. 사는 인생사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기에 자신의 마음 다짐이 우선이다.

가령, 어젯밤에 같이했던 한 친구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화장장의 화로 속에서 한 줌의 재로 가족분의 손에 돌아와 통곡하는 모습을 당신이 곁에서 지켜볼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우린 누구나가 단 한 장의 티켓만을 쥐고 가는 여행길이란 사실을 한 번쯤 깊게 생각해보셨나요?

남들은 저리도 잘 산다고 원망하거나 부러워하질 마세요. 내대로 살다 보면 그게 잘사는 겁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난 당신이야말로 축복받은 사람이랍니다. 비록 다 두고 간다 해도 감동의 환희를 느끼는 시인의 영혼이 될 겁니다. 이 밤 내도록 졸고 있는 가로등도 뒤뚱뒤뚱 걸어가는 당신을 위로해 주고 있으니 나머지 날을 위해 힘내세요.

 

어차피 인생은 빈 술잔이 아니던가요?

하룻밤만을 살기 위해 매미는 땅속에서 수년 동안 번데기로 살다가 화려한 잠을 깨고, 이승에 와 비로소 성숙한 매미로 변신, 교접한 뒤 알을 낳고는 하룻밤을 잔 뒤 죽는다고 하듯 우리 인생살이가 텅 빈 허공 속을 뛰어다니며 발버둥 치면서 모으고 움켜쥐고 소리 지르며 싸우고 미워 해 보았지만, 그 모두가 다 지나가는 한 과정의 흔적이라는 걸 알게 되네요. 쌓이면 쌓일수록 무거워지는 삶, 무소유란 버리는 것이라 법정 스님이 말했더군요. 이 세상 인연 따라 왔다가 하룻밤 잠깐 머물다가는 여인숙이라고 멋진 표현을 남기 인도의 <테레사> 수녀님이 아침 안개 같다고 비유했듯, 분명한 사실은 우리 인간들 누구나가 이 세상에 왔으니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로 무덤을 향해 매일매일 가고 있는 게지요.

마치, 꿈꾸다 가는 인생길! 누굴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세상, 남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도 말고, 짧은 한 세상 서로 오순도순 사이좋게 사랑하며 살다 가야 한다.

만남의 인연이란 상대적이긴 하지만, 불가에서는 그게 다 전생 인연 따라 얽히고설키는 일들이 마치 아슬아슬 줄타기라고도 하고, 바닷가 모래 위에서 소꿉장난하다 가는 부서지는 거품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인간의 참된 삶의 가치란 어떤 지위나 명예가 아니라 자신만을 위해 얼마나 멋있게 즐기면서 행복의 발판을 잘 만드느냐? 하는 자기와의 싸움일 것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용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마지막 빈손으로 갈 나의 인생 흘러가는 세월만 한탄치 말고 행복의 종지부를 지금 찍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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