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문>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군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강진군민과 민주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강진군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기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공천권 박탈이라는 초유의 참혹한 사태에 빌미를 제공한 김상곤입니다.
무엇보다 강진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죄송하다는 말로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되겠지만 저의 불찰로 저와 제 아내, 아이들은 강진 바닥에서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기 힘든 대역죄인이 되어 군민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지탄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순간 순간, 우리 사랑하는 군민들을 위한 희생과 봉사로 조금씩이나마 갚아가겠습니다.
민주당 일부 적폐세력의 준동이 이처럼 교활할지 몰랐습니다.
저의 불찰이고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사태입니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노력하겠습니다만 이런 반성이 강진원 후보님께는 무슨 도움이 될까... 그저 죽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현명하신 강진군민 여러분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민주당 강진군의회 기초의원에 출마했으나 컷오프된 저는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여론조사 1위를 지켜온 강진원 후보님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일부 행동을 함께 했습니다.
다른 후보 같으면 무소속 후보의 접근을 꺼려합니다. 민주당에서 좋게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강진원 후보님은 매정하게 내치지 않았습니다. 강 후보님은 그런 분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마음이 더욱 미어집니다.
4월 25일 그날 오후 8시께 여성농업인 정기 모임이 있던 모 식당에 강 후보와 함께 인사차 방문했습니다.
강 후보는 인사말을 하고 있었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성 A씨가 “삼촌, 우리 밥먹고 찻집 갈건데 찻값좀 줘”라고 해서 무심코 15만원을 건넸습니다.
주량이 소주 서너잔이었던 저는 그날 1병 이상을 마셔 많이 취했던 상태였고, 워낙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한 겁니다.
이후 해당 식당 주인에 따르면 5월 초 30대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찾아와 지난달 25일에 물건을 잃었다며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답니다.
가끔 그런 일이 있어 무심코 보여주고 식재료 손질을 위해 5분 가량 자리를 비웠답니다.
평상시와 다를 것 없이 장사에만 집중하던 식당 사장님도 이번 일로 억울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당연히 식당을 다녀갔던 손님인줄로만 알고, CCTV를 보여줘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선의의 뜻으로 흔쾌히 보여줬을 뿐인데 이런 사단이 났습니다.
식당 사장님께도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5월 9일 위 사건이 목포 MBC뉴스에 보도됩니다.
성명 불상의 30대 남성은 저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저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언론사에 제공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습니다.
방송 보도로 민주당 강진군수 공천권이 박탈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민주당 중앙당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강진원 군수 후보와 연관성이 없다고 공식 문서로 남아있고, 전남매일 등 다수의 언론매체가 식당에서의 금품전달은 제 개인적인 행동이었다고 확인해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강진군수 무공천 결정을 내렸습니다. 민주당 스스로 단체장 하위 평가 20%에 이 후보를 포함시켰고, 그 결과 결선투표에서 이 후보가 탈락했지만, 결국 군수 후보로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강 후보의 공천이 유지됐다면 이승옥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올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 오래 남을 기가막힌 연출입니다.
그 배후에는 김승남 위원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군민의 뜻은 강진원 후보였고, 민주당의 중론 역시 강진원 후보 공천을 유지하는 것이었음에도, 김승남 위원장이 앞장서 재심과 비대위 과정에서 이승옥 후보를 비호·옹호하고, 반대로 강진원 후보의 약점을 성토하며 결국 무공천에 이르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무섭습니다. 국회의원 한 명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고,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이제는 두렵기까지 합니다. 강진군민도 분노하고 있습니다.
김승남 위원장이 이번 사태의 연출이자 주연이라면 이승옥 후보는 조연으로 그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번 사태를 선거운동에 악용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강진원 후보와는 관련이 없는지 뻔히 알면서도 흑색선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뻔뻔한 철면피로 현명하신 강진군민을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더 깨끗하고, 누가 더 능력 있는지는 우리 현명하신 강진군민께서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비록 부끄러운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섰지만, 우리 강진군민들은 당당한 모습으로 냉철한 판단을 하실 거라 믿습니다.
저는 이제 기초의원 출마를 포기하고 CCTV 불법 배포자와 그 배후를 찾아 나설 계획입니다.
저는 진실을 찾기 위해 불법 배포자를 사법기관에 고소할 방침입니다.
지구 끝까지라도 찾아 나설 것입니다. 그래야 억울하게 공천권을 도둑맞은 강진원 후보님과 군민 여러분께 용서라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군민 여러분께 죄송하단 말씀 올리며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상곤 올림
<황세정씨 기자회견문>
안녕하십니까.
강진읍 모 식당에서 김상곤 씨에게 현금을 방은 당사자 황세정입니다.
4월 25일 저녁, 여성 농업인 정기 모임을 하던 중 평소 허물없이 친하게 지낸 김상곤 씨가 너무 반가워 농담 삼아 “삼촌 우리 찻값 좀 줘” 라고 하며 15만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저는 정말 아무런 정치적 의도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일이 커질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또한 그 자리는 이승옥 후보도 이미 다녀간 자리로, 강진원 후보가 주최한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일로 더 이상 거짓뉴스가 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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