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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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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웅 칼럼니스트와 함꼐하는 삶의 쉼표 하나 '여행 속의 인생 맛 커피'
그의 찻잔 속에 여행의 인생 맛이 빛으로 넘실거릴 때

여과지 안에 갈았던 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니 갈색 거품이 피어오르다 이내 사라졌다. 이렇게 반복하면 추출물을 받아내는 드립 서버엔 진갈색 용액만 시선을 잡아끈다. 아련한 색상 속에서 피어오른 향기는 생각지 않게 길을 지나가는 사람도 눈길을 돌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 모습은 하늘이 내려주는 아름답고 아늑한 자리로 자리 잡는다.

베토벤이 ‘60가지 좋은 아이디어로 안내를 한다고 말했던 60알의 원두는 그것에서 추출한 영감靈感의 용액이 커피라는 이름이다. 생각의 세계를 이끌어 내는 영작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 생각을 열어서 놓고 바라보는 마음은 그 커피가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여운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bar)에서 마음의 눈을 치켜뜨며 노련하게 커피 용액을 추출하는 모습은 마치 장인의 모습

바로 그것이다. 말없이 커피잔에 용액을 담아 손님에게 건네는 모습도 행복해 보인다. 로스팅실로 다시 사라지는 바리스타는 또 다른 생각들을 던져주며 바라보게 하는 그림이다.

커피를 내리는 순간의 여유와 정성스럽게 나를 위한 정념의 시간을 만들어낸다는 마음을 바라본다면 핸드드립 커피가 사랑을 받을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랑은 즐거운 것이며 바라보아 주는 마음이 머물러 있다. 커피의 한 잔은 그래서 사랑을 심는 일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카페를 돌고 돌아 정착하는 집은, 집 커피라고 말한다.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 맛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집 커피가 된다는 말이다. 때로는 커피의 맛을 탐구하다 직접 만들어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내가 직접 연출한 커피 맛은 분명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계가 아닌 내 손으로 직접 내리는 커피의 맛은 어떤 날에는 내 마음에 들 때도 있고, 어떤 날에는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며 정을 생산하는 것은 사랑과 창조가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진 연출이 된다는 것이다.

연극이나 영화처럼 그 과정이 배우와 연출자의 협력 속에 이루어진 결과처럼 결과물은 많은 과정과 시간을 꾸며가며 만들어 간다. 그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우리가 있을 수 있다. 우리 안에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을 받는 파우스트처럼 극과 극의 마음이 존재할 수 있다.

사랑이 있는가 하면 마음에 증오가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다. 어느 날 희망에 부풀다가 어느 순간 절망으로 가득 찰 수도 있다.

 

인생은 탐색하는 영혼 속에서 구원을 갈구하며 살아가는 영혼이다. 그러다 어느 날 사랑의 삶을 구원하는 사람이 된다. 무릇 만들어져 가는 것은 모두 영혼과 비유 속에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를 내리는 순간의 여유와 정성스럽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낸다는 마음을 바라본다면 핸드드립 커피가 사랑을 받을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랑은 즐거운 것이며 바라보아주는 마음이 있다. 커피의 한 잔은 그래서 사랑을 심는 일이다. 사랑을 심는 일은 곧 인생 이야기다. 그 향기가 나는 인생의 줄거리를 가꾸고 또 가꾸어 실망하지 않는 나만의 이야기로 그려 놓는 그것은 아름드리 큰 나무처럼 생긴 사랑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아내와 함께 겨울 여행을 떠났다. 강진 마량항에서 목적지를 바라보며 출발을 했다. 동해안을 연결한 코스와 우리나라 중앙을 관통한 길을 따라 이동해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어떤 목적이 뚜렷하게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아내의 마음을 새롭게 단장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처음 도착하는 곳이 동학사였다. 길 따라가 이야기를 하며 가다가 보니 어느덧 어둠이 내렸다. 재촉하여 내려와 시내 변두리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 식사를 산채밥으로 해결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여기저기 가로등이 밤을 장식했다. 그 장식 속에서 생각이 나는 것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커피였다. 커피를 마시기 전 과정을 연상하니 기분부터가 빨래줄에 걸린 노을치마를 보는 것 같았다.

아내는 커피를 매우 좋아했다. 아침 눈을 뜨면 모닝커피를 먹어야 하는 사람이다. 저녁을 먹었으니 그냥 넘어갈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덥덥한 입맛을 상큼하게 할 것은 역시 커피가 제일이다.

이리저리 찾다 보니 그리 멀지 않는 오솔길 끝자락에 그려진 찻집이 조용히 자라 잡고 있었다. 가로등 사이로 나무가 있었다. 가까이 걸어갈수록 커피의 향이 나무와 나무 사이로 흘러들어 마음을 휘어잡았다. 여행객에게는 고향 같은 맛을 주며 마치 추억의 고구마 같은 정겨운 맛이 커피 맛이다.

포근하게 맞이해준 그 길을 따라가는 발길은 가볍고 즐거웠다. 즐거운 마음은 아내의 손끝으로 오는 전선 속의 전류가 흐르듯 짜릿한 감전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마치 보헤미안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말해 사회의 관습이나 규율 따위를 무시하고 방랑하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시인 · 예술가로서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들어서서 무엇을 마실까 생각을 했다. 커피 향이 묵직하게 배어 있었다. ‘신의 커피라 불리는 파나마 게이샤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직원이 커피 있습니다라고 외치자 로스팅실에 앉아있던 턱수염을 기른 나이가 들어 보이는 분이 나와 묵묵히 커피를 내렸다. 그의 손에 들린 금속 주전자는 식을 겨를도 없이 뜨거운 물이 채워졌다. 때로는 주전자를 탁탁 내려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마다 소리가 들려 신기한 모습이었다. 무슨 조화를 부리는 것인지 자세히 관찰하며 보았다. 그분은 어깨가 결리는 듯이 보였는데 직원들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커피를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최소 70잔부터 많게는 120여 잔 넘는 것을 직접 내린다고 한다. 생각의 여운이 자리 잡기도 전에 이렇게 말했다.

행복한 사람의 유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면서 책을 들어 보인다. 그리고 미소를 짓는 모습은 참 행복 그것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에 경제적 보수가 높아 물질을 얻는 것으로 기분이 좋은 사람도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 등이 있다.

어깨 통증을 감수하고 커피를 내리면서 그 커피를 내릴 때의 말할 수 없는 자기만의 행복을

맛보는 시간이 그에게는 인생의 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이다.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마음의 밭에서 꽃 피워지는 삶의 이야기다. 잠시 뒤 그가 내어준 커피 한 잔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행복한 기운이 가득했다. 묵직하고 깊은 맛 뒤엔 갓 딴 열매를 우려낸 듯 상큼하고 깔끔한 맛이 살아있다. 흔히 우리가 말한 산미(酸味·신맛)’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맛이었다.

시설 좋은 카페가 즐비하지만 커피를 애호하는 이들은 마을의 외진 오솔길을 따라 이곳까지 일부러 찾는 이유가 180커피 한잔으로 새 생명의 역사가 탄생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핸드드립을 내리기 위한 준비물

핸드드립 커피는 곱게 빻은 원두에 끓는 물을 부어 걸러진 커피를 말한다. 원두 차이에서 오는 맛과 별개로 끓는 물의 온도와 물을 내리는 속도, 그리고 더 미세하게는 핸드드립을 내리는 기구에서 맛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갓 볶은 원두를 직접 내려 마시는 수고스러운 맛 때문에 핸드드립 커피를 꾸준히 내려 마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풍경이다. 신선한 원두를 사 왔다고 해서 무조건 핸드드립 커피가 맛있어지는 건 아니라고 한다. 제대로 내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핸드드립에서 1잔을 만들어내기 위해 원두가 몇 그램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물을 얼마만큼 내려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원두를 넣기 전 종이 필터는 뜨거운 물로 적시는 과정(린싱, rinsing)을 해두시는 게 좋다. 이후에 20g의 원두를 넣고 원두 중량 2배 정도의 물을 부어 불려준다. 30초 정도 불리다 보면 커피가 부풀어 오르는데 이게 바로 커피빵이다. 원두가 신선할수록 커피 빵이 잘 만들어진다고 한다.

드리퍼와 필터, 물의 온도

드립을 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물로 드리퍼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깔때기 모양으로 생긴 드리퍼는 물길이 잘 트여 있고, 필터가 잘 밀착되어 커피가 역 침투하는 걸 방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보통 강화 플라스틱 소재가 많다. 도자기로 된 것도 있지만 깨지기 쉽고 비싸기 때문에 초보자분들은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시는 게 좋다. 드리퍼로 유명한 브랜드로는 V60, 칼리타 웨이브, 메리타가 있다. 이 브랜드들의 드리퍼는 사용이 간편하고 전용 필터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주전자는 길고 아래서 위로 휘어진 모야이 독특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핸드드릅용 드립포트가 그 모양인 건 다 이유가 있다. 특별하게 제작된 주전자로 물의 온도, 물의 줄기와 양을 조절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져있다. 이러한 특징은 커피 추출을 일관되게 만들고 또 나만이 레시피를 만들 때 더욱 편리하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주전자는 길고 아래에서 위로 휘어진 모양이다. 물을 붓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나선형으로 물을 돌려서 붓거나 가운데에서 밖으로 혹은 안으로 돌려 물을 붓는 방식이 있다. 동전만 한 크기로 내리거나 점을 찍듯 물을 붓는 방식도 등이 있다. 원두와 물의 비율은 1 : 13으로 한다. 나중에 뜨거운 물로 희석해 먹거나 1 : 15, 1 : 17 비율로 마시면 된다.

물의 온도가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물의 온도는 85~92도 정도가 적당하다.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좋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뜨거운 물을 사용하게 되면 커피의 쓴맛이 강해진다. 보통 팔팔 끓인 뜨거운 물을 포트에 붓고 조금 기다리면 대략 92도 가 된다.

두를 걸러 커피를 내리게 하는 필터는 종이, 천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다. 예민하신 분들은 종이의 품질에 따라 종이의 씁쓸한 맛이 난다고 느끼실 수 있다. 보통 이러한 종이의 맛은 린싱 과정을 통해 없앨 수 있으니 걱정 없다. 보통 드리퍼를 구매할 때 그 드리퍼와 잘 맞는 필터가 무엇인지 추천해주는 경우가 많으니 쇼핑몰 페이지 및 드리퍼 구매 정보를 꼭 확인해보아야 한다.

뜨거운 물을 부어 나만의 향과 맛을 낼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로 여유롭고 향기로운 시간을가져 보자. 커피의 향이 집 안에 퍼지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을 생각지 말고 여행을 떠나 가보자. 마음의 자리를 비워주고 채워주기도 할 것이다. 커피 장인이 직접 내려주는 핸드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그곳에 있다. 혼자 먹어도 맛있게 즐겨 먹는 시간의 여유를 맛볼 수 있다. 여행을 하며 마시는 가장 맛있는 커피는 때로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커피가 될 것이다. 그의 찻잔 속에 여행의 인생 맛이 빛으로 넘실거릴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장식할 것이다.

 

정관웅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강진고을신문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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