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이 세상은 너무너무 아름답다.
세상이 열리는 여명(黎明)의 아침, 산 위에 올라앉아 아득히 모습을 감추는 배를 바라보고, 밤이면 달이 뜨니 성군별이 드넓은 하늘을 온통 수놓으며 반짝이고, 하루도 쉬지 않고 이글거리던 태양의 하루도 일과를 다 마치고 산과 바다로 빠지는 저 붉은 낙조(the glow of the setting sun)의 장엄한 모습을 바라보며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빛인 어둠은 차츰차츰 고요히 사라지지만, 서로 다투거나 투쟁하는 법이 없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위대하고 위대하시다.
필자의 어린 시절 전깃불이 없어 촛불이나 등잔, 호야 불로 어두운 밤을 지새우던 이후 전기가 나왔으나 걸핏하면 켜졌다 꺼졌다 하여 등댓불 같았던 시절도 살아왔다. 이후 지금의 이 좋은 세상에까지 살아오며 날짐승으로나 독벌레로 태어나지 않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여주신 그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복하는데, 우리 인간은 왜 그 고마움을 까마득히 잊고, 남을 모함하며 지지고, 복고 싸우고, 전쟁으로 잔인하게 죽이기까지 해야 하는 세상으로 변해 버렸을까?
인간의 몸속에는 수백억 개의 세포와 혈관이 지구 두 바퀴 반을 돈다는데 자기 위치에서 질서 있게 기능을 다 하고 있다. 그런 우리는 대자연의 신비로운 조화(調和)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광대무변(廣大無邊)한 대우주야말로 진리의 바다이며 무한한 하나님의 자애로운 은혜로 충만함을 깨닫는다.
봄이면 그 수많은 꽃이 피어나고, 가을이면 낙엽 되어 흩날리고, 겨울이면 하얀 눈이 하늘에서 펑펑 쏟아지는 대자연의 순환법칙 속에 한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며 그저 감탄할 뿐이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모든 것이 자유롭게 열려 있는 것 같으나 실은 한 치의 오차도, 절대 흐트러질 수 없는 엄연한 질서에 의해 운행되고 있다. 어느 한 생명체도 이 우주의 요묘한 질서 밖에서는 존재치 못하듯 변동될 수 없는 힘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해 피고 지며 나무, 잎 뿌리까지도 물과 태양을 향해 매달려있듯, 모든 존재가 자연법칙에서 만이 가능하다. 바다의 조개나 굴(石花) 또한 만조시각(음력 8일과 23일 들 조금 날 조금) 때에 맞춰 입을 벌리는 순간 작은 모래 알맹이가 들어가 아픔을 감쌀 때 거기서 영롱한 진주가 탄생한다. 필자가 이민 갔던 남태평양 FIJI에서 경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타이티>에는 해수 기온이 흑진주 양식 에 가장 적합하여 일본인들은 그곳에다 세계 흑진주 생산의 65%를 생산해 필자는 그곳에 가 직접 답사해본 바가 있다.
이 지구상에는 살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이 끝없이 널려있다. 돈이 많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멋진 세상에서 하루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라. 또 여행으로 일생을 살아가는 그런 분들에 물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이젠 우리나라 사람들도 생활에 여유로 안정되니 해외여행이나 이민을 해 살아가는 그 수가 백만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프랑스의 작가<알베르 카뮤>(1913~1960년)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눈물 나도록 살아라“(Live to the point of tears)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라. 했고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아는 사람은 진정으로 감사할 줄 알며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이다. 내일은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오늘을 눈물 나도록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필자가 무역업 당시 일본, 중국과 동남아 등지 10여 개국을 다녔고, 마지막 적도 구역 FIJI에서 13년간 이민 생활을 하다가 다시 귀국해 현재 이곳 남녘땅 강진에 거처를 두고 노년을 살아가고 있다.
피지에서 보고 느끼는 일이지만, 야자수, 코코넛, 망고, 파파야, 파인애플, 바나나, 빵나무 카사바 등 풍성한 열대식물 들이 하늘은 찌를 듯 바람에 흩날리는 남태평양 천혜의 관광지에 부호들이 줄지어 찾아오고 또 늙어가는 인생이 아쉬워 노년을 즐기려고 부부가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지상천국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수십억 단위의 호화요트를 타고 온 세계의 대양을 누비며 인생을 즐기는 이들을 필자는 FIJI의 요트 정박지 ‘퍼스트 랜딩’이란 곳에서 자주 봤다.
유럽인들 대부분은 젊을 때 열심히 돈을 모아 마지막 여행하는 것이 꿈이라 했다. 만일, 내 인생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하루하루를 점찍으며 살아간다고 가정해본다면, 그 얼마나 이승을 떠나고 싶지 않아 몸부림칠까? 필자는 오랫동안 루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받으시던 선친의 고별 사흘 전 임종을 지켜보던 자식들에게 안락사 주사를 놔 달라고까지 하시던 탄식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이 세상 창조주께서는 셀 수도 없는 많은 꽃은 키우시고, 성장시켜 주고 있다. 또 그 모양과 향기, 쓴맛, 단맛을 가려준다. 다만 인간은 그 맛과 색상을 보고 느끼며 감탄할 뿐이다. 이 좋은 세상에 인간이 태어나 잠깐의 날들을 머물다 가야 하는 아쉬움 속에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의 사업에 인간은 꼽사리로 끼어들어 봉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인간이야말로 신의 뜻에 바르게 따르고,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종(siave)이고, 자녀일 뿐이다. 하늘의 뜻은 절대로 거역도, 부인도 반대도 할 수 없다. 그같이 하늘의 심판은 무서운 것이다. 절대 피해 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죽는 날까지 나 자신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살자. 그게 전부다.
사람에겐 밤낮이 있지만, 태양에는 밤낮이 없다. 태고 쩍부터 지금까지 이글거리고 있을 뿐이다. 비가 억수로 퍼붓는 날, 하늘이 흐리다고 생각하지만, 태양에는 한 점의 구름도 없다, 구름은 지구 표면에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갈 때 발아래 끝없이 구름이 펼쳐져 있다. 멀리 태양은 빛나고 그 빛이 장관이다. 그러나 지상에는 비가 오는 때도 있다. 대자연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이 세상 창조주 앞에서는 누구나 차별 없는 은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나쁜 씨앗은 나쁜 그대로 돋아난다. 살아가는 동안 남에게 덕을 심으며 상대에 어떤 대가나 꼬리표를 달지 말아야 한다. 그거야말로 값진 씨앗이다. 돌아서서 조용히 느껴보는 혼자만의 기쁨이어야 한다.
필자는 집 앞 텃밭에는 언제나 아침이면 새들이나 비둘기 모이를 주다 보니 많이 모여든다. 새가 죽으려 할 때 마지막 우는 소리가 그렇게도 처량하게 들리는 이유를 이제야 겨우 알아차린다. 우리 인간도 임종에 다가서면 다 털어버리는 그 한마디가 진실 그대로 순수한 물과 같다. 아무리 극악한 살인범이라 해도 형장으로 끌려가는 그 순간에는 가장 선한 인간으로 바뀐다고 했다.
살생이나 자연의 이치를 짓밟는 짓만은 말아야 하고, 순리에 따라 살자. 마지막 남는 건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다(Life is but an empty dream)는 사실이다. 잠깐 쉬어가는 이승이 짧은 인생길이라서 끝없는 유랑 객 같은 신세로 비유했다. 두 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자.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남에 원한 사지 말고, 좋은 일 많이 하고 가야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다. 천당은 자신이 지금의 마음 씀씀이에 따라 언제나 당신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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