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형문의 창가에서 31) 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HOME 회사소개 이용약관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기자회원신청
로그인 회원가입
기본스킨 오렌지스킨 보라스킨 연두스킨 그레이스킨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뉴스홈 > 만평
2022-08-12
글자크기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이형문의 창가에서 31) 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글짓기대회 1등 어린이의 글 내용

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동에 사는 용욱이 예요. 구로 초등학교 3학년이 구요.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벌집이 무엇인가 예수님은 잘 아시지요? 한 울타리에 55가구가 사는데요, 1, 2, 3번으로 번호가 써져있어요. 우리 집은 32호예요. 화장실은 동네 공중변소를 쓰는데 아침에는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해요. 줄을 설 때 마다 21호에 사는 순희 보기가 부끄러워서 못 본 척 하거나 참았다가 학교 화장실에 가기도 해요. 우리 식구는 외할머니와 엄마, 여동생 용욱이랑 네 식구가 살아요.

우리 방은 할머니 말씀대로 라면박스 만해서 네 식구가 다 같이 잘 수가 없어요. 그래서 엄마는 구로2동에 있는 술집에서 주무시고 새벽에 오셔요. 할머니는 운이 좋아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취로사업에 가서 일을 하시고 있어요.

아빠는 청송교도소에 계시는데 엄마는 우리보고 죽었다고 말해요.

예수님! 우리는 참 가난해요. 그래서 동회에서 구호 양식을 주는데도 도시락 못 싸가는 날이 더 많아요.

엄마는 술을 많이 먹어서 간이 나쁘다는 데도 매일 술 취해서 어린 애 마냥 엉엉 우시길 잘하고 우리를 보고 이 애물단지들아! 왜 태어났어? 같이 죽어버리자라고 하실 때가 많아요.

지난 4월 달 부활절 날 제가 엄마 때문에 회개하면서 운 것, 예수님은 보셨죠. 저는 예수님이 제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말은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저는 죄가 통 없는 사람인줄 알았던 거예요. 그런데 그날은 제가 죄인인 것을 알았어요.

저는 친구들이 우리 엄마보고 술집 잡부라고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어요. 매일 매일 술 먹고 주정하면서 다 같이 죽자고 하는 엄마가 얼마나 미웠는지 아시죠?

지난 부활절 날 저는 엄마를 미워했던 거 용서해 주세요라고 예수님께 기도했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모습으로 용욱아! 내가 너를 용서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저는 그만 와락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그날 교회에서 찐 개란 두개를 부활절 선물로 주시 길래 집에 갖고 와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으로 전도를 했어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 다구요. 몸이 아파서 누워계시던 엄마는 화를 내시면서 흥, 구원만 받아서 사냐? 하시면서 집주인이 전세금 50만 원에 월세 3만 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는데, 예수님이 구원만 말고 50만 원만 주시면 네가 예수를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겠다, 하시지 않겠어요.

저는 엄마가 예수님을 믿겠다는 말에 신이 나서 기도를 한 거 아시지요? 학교 갔다 집에 올 때도 몰래 교회에 들어가서 기도했잖아요.

근데 마침 어린이날 기념 글짓기 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면서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 주셨어요. 저는 청송에 계신 아버지와 서초동에서 꽃가게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던 때 얘기를 그리워하면서 불행한 지금의 상황을 썼거든요. 청송에 계신 아버지도 어린이날에는 그때를 분명히 그리워하고 계실 테니 엄마도 술 취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살아 주면 좋겠다고 썼어요.

예수님! 그날 제가 1등 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시지요? 그날 엄마는 너무 몸이 아파서 술도 못 드시고 울지도 못하셨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에 뜻밖에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글짓기의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할아버지 동화작가 선생님이 물어 물어서 저의 집에 찾아오신 거예요.

대접할게 하나도 없다고 할머니는 급히 동네 구멍가게에 가셔서 사이다 한 병을 사 오셨어요.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똑똑한 아들을 두었으니 힘을 내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엄마는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엄마가 술집에 내려가 계시면 약주라도 한 잔 대접하겠다고 하니까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으신 동화책 다섯 권을 놓고 돌아가셨어요.

저는 밤늦게까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었어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책갈피에서 흰 봉투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수표가 아니겠어요. 엄마에게 보여 드렸더니 엄마도 깜짝 놀라시며 세상에 이럴 수가...... 이렇게 고마운 분이 계시다니말씀하시다가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할아버지께서 오셨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주신 거예요라고 말하는데, 엄마도 그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애 용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해주신 것이 아니라 50만 원도 주셨구나라고....... 울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할머니도 우시고 저도 감사의 눈물이 나왔어요, 동생 용욱이도 괜히 따라 울면서 오빠, 그럼 우리 안 쫓겨나고 여기서 계속 사는 거야? 라고 말했어요.

너무도 신기한 일이 주일 날 또 벌어졌어요. 엄마가 주일 날 교회에 가겠다고 화장을 엷게 하시는 것이 였어요. 예배에 가신 엄마가 얼마나 우셨는지 두 눈이 솔방울만 해가지고 집에 오셨더라구요.

나는 엄마가 우셨 길래 또 같이 죽자하면 어떻게 하나? 겁을 먹고 있는데 용욱아, 그 할아버지한테 빨리 편지 써, 엄마가 죽지 않고 열심히 벌어서 주신 돈을 꼭 갚아 드린다고 말이야. 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저는 엄마가 저렇게 변한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고마우신 예수님! 찬 좋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사랑으로 주신 수표는 제가 커서 갚을게요. 그러니까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동화 할아버지께서 건강하게 사시도록 예수님이 돌봐주세요. 이것만은 꼭 약속해주세요. 예수님! 너무 좋으신 예수님!!!

이 세상에서 최고의 예수님을 용욱 이가 찬미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뉴스스크랩하기
기자이름없음 
만평섹션 목록으로
112 기고) 주민과의 소통 ...
강진군 공무원들 칭찬 아깝...
아이 러브‘강진사랑상품권...
건강한 치아관리 방범
강진청자조합을 이해할 수 ...
다음기사 : 이형문의 창가에서 32) 절망의 길목에 섰을 때 인생은 다시 태어난다. (2022-09-01)
이전기사 : 이형문의 창가에서 30) 사랑을 나누었던 “보수”와의 이별 (2022-08-02)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김한얼 기자의...
“(재)남미륵사 ...
“오늘만 살자” ...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게시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소개 개인정보보호정책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