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김한얼 기자의 '강진의 민담' 다시보기-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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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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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얼 기자의 '강진의 민담' 다시보기-20

성전면 월남리와 영풍리 신풍 사이에 범바위라고 이름붙인 큰 바위가 있었다. 햇님이 산 아래로 숨어버린 어두운 밤, 이곳을 지나다보면 꼼짝없이 한 마리 범이 우두커니 앉아 노려보는 모양새이라 기절초풍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전할 이야기는 300년 전부터 구술과 저술로 전해져 내려온 설화다. 먼 옛날 10월 달 밝은 밤에 최씨 가문의 사람이 재앙고개(성전과 계곡면 경계)부근인 처인에서 자기 집 암소가 낳은 숫송아지를 4년여 동안 키우다가 영암장터에 팔러 나섰다고 한다. 그러나 산 위로 붉은 노을 빛이 질 무렵까지 팔리지 않았고 다시 왔던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진 탓인지 영암 사자저수지(천황사 남동쪽)에서 호환을 당하고 말았다. 호랑이의 포효에 간담이 서늘해진 최씨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굳어있는데, 순간 소가 몸이 굳은 최씨 대신 앞으로 나섰다.

소는 새벽까지 고동 비슷한 소리로 울부짖으며 맞서 싸웠다. 호랑이는 겁 없는 소의 기세에 점점 기가 죽었는지 이내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최씨는 안도하며 다시 길을 따라 갔다.

그런데, 첫닭이 울 시각이 될 무렵 갑자기 소가 걸음을 멈추더니 또 다시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씨는 또 다시 호랑이가 나타났는가 싶어 얼른 소 배 밑으로 몸을 감추었다. 소는 주인을 감싸면서 연신 앞을 향해 돌진했다. 한번, 두 번, 세 번을 넘게 계속해서 들이박더니 이내 온몸에 유혈이 낭자한 채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윽고 아침이 오고 최씨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보니 이제보니 소는 호랑이가 아닌 바위에 뿔을 들이박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마치 범의 모양새처럼 생긴 바위를 호랑이고 착각하여 벌어진 일이었지만 주인을 보호하고자 행한 것이었다. 소 주인인 최씨는 비석(碑石)을 세우고 소의 깊은 충정을 기렸다. 사람조차 행하기 힘든 일을 한낱 가축이던 소가 자신의 목숨까지 망설임 없이 희생하여 주인을 지켜냈다. 보통 용기와 의지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주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범바위라 부르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그 주변에 1968년 도로 확장공사가 있었다는데 이후 그 형태를 찾아볼 길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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