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강강술래
남도 바닷가 지방은 강강술래가 유행하여, 각 마을마다 여인네와 아이들이 정월 대보름이나 추석 한가위 저녁이면 둥근 달을 등불 삼아 원무를 그리며 춤과 노래를 즐겼다고 한다. 강진에도 칠량 명주리의 산간 지역이나 대구의 구수리, 마량의 명동등 여러 마을에서 1970년대까지 여자와 어린아이들에 의해서 행해졌다. 강강술래의 유래는 고대 부족사회의 공동 축제에서 거슬러 보는 견해가 있으나, 그 기폭제가 된 것은 임진왜란 전후라고 짐작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울돌목에서 판옥선 13척으로 왜군 도도 다카도라 휘하 133척 전선과 맞서 싸웠다. 당시 기록 교차검증과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순신 장군이 홀로 대장선을 끌고 나아가 40분 동안 버텼다고 한다. 나머지 판옥선 12척은 겁을 먹고 후방에 위치했다. 이순신 장군은 초요기를 올리며 장수들을 다그쳐 진격하도록 지시했다. 전투 도중인 정오 즈음 조선 수군에게 불리하던 물길이 역류하여 일본 수군에게 되돌아왔는데, 이것이 불리한 형세를 역전시키는 신의 한수가 되었다. 조선 수군은 일본 수군을 향하여 당파를 실시하였고, 일본은 전선 133척 뿐만 아닌, 전체 330여척이 역으로 13척에 밀리는 형국이 되어버려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이것이 기록상의 명량해전이다.
강강술래 설화와 엮인 명량해전의 내용은 조금 다르다. 이순신 장군이 아낙네들을 모아 군복을 입히고 수 십명씩 무리를 지어 산봉우리를 돌게 하였고 멀리 떨어져 있는 왜적에게 수만의 군사가 산봉우리를 내려오는 것처럼 하게 하여 적군의 기세를 죽여놓으려 했다고 한다. 이 때 아낙네들이 산봉우리를 돌면서 서로 손을 맞잡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가 강강술래라는 것이다. 이 강강술래의 영향으로 이순신 장군이 수월하게 적을 무찌를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설화로는 임진왜란 당시 바닷가 갯마을 아낙네들이 노래부르며 춤을 추면서 왜적의 눈을 속였다고 하는 것이다. 이후 주민들은 충무공 이순신의 승전을 기리기 위해서 이 때 의병술로 쓰였던 춤을 놀이화하였는데, 이것이 강강술래의 시작이라고 한다.
가장 유명한 설화로는 우수영 앞에 있는 울도에다 쇠줄을 매달아 왜군의 전선이 지나갈 때 쇠줄을 당기어 격침시켰다는 것이다. 이 설화의 경우는 여러 매체에서 등장하기도 하였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명량해전 직전 ‘밧줄’로 왜선에 손실을 주었다는 묘사가 나타난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이는 불가능한 설로 받아들여져 매체에서 활용하는 일은 줄었다.
이렇듯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당시부터 시작하여 단합과 사기를 복돋아주는 전통으로서 오늘 날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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