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전남 강진 서문마을 출생
1990년 3월 공직에 입문해, 33년 동안 재직 중
돌아보니, 벌써 공직생활에 입문한 지 33년이 되었다.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강산이 벌써 3번이나 바뀌고도 더 시간이 지났으니, 20대의 아가씨는 어느새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었고 지천명을 넘기며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
무엇보다 강진군 복지 분야 최일선 현장에서 오랜 시간 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공직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직장동료로서, 동시대인으로서, 쉽지 않은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지로서, 지난 33년의 긴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신 선배님,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2001년 9월 14일, 사회복지직 전환, 강진읍사무소 근무
-전산화 시스템 구축, 살인적 업무 강도, 동료애와 협조로 극복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 10월, 기존의 생활보호를 대신해 기초생활보장 제도가 시행되었다. 생산적 복지 개념이 도입되어 큰 틀의 복지체계가 바뀌게 되고 격변기에 접어들었던 시기였다.
2000년은 새롭게 기초생활보장 제도의 시행과 함께 인프라를 처음 구축해야 했던 시기로, 할 일은 많고 근무 여건은 열악했다. 인원 부족으로 인해 과로는 일상이었고, 10명 중 1명이 사직서를 제출할 정도로 업무 강도는 살인적이었다.
지금은 시스템 전산화가 잘 구축되어 있어, 5세 미만인 아동들이 보육시설을 이용할 때 신청만 하면 간단하게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아날로그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신청한 가구의 소득 재산 생활실태를 발로 뛰며 일일이 조사하고 확인하면서 기준이 적합한 경우에만 보육료 지원 대상자로 선정해 지원할 수 있었다.
소득 재산 생활실태 조사가 매년 2월 말까지 마무리되어야 하므로, 400여 건이나 되는 것을 혼자 처리하기는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에 부쳤다. 매일 야근하는 모습에 동료들은 민원실 전산실 컴퓨터에도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해 짐을 덜어주었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이 있을 때, 함께 현장에 가서 도와준 동료들 덕분에 업무를 기간 내 처리할 수가 있었다. 최재영 팀장, 윤미숙 팀장, 김선제 팀장님 등 너무나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나도 받은 만큼 공직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다. 어려운 순간, 먼저 손을 내밀어 기꺼이 도움을 준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그들이 없었으면,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 2005년 3월 7일 칠량면 근무- 어려운 민원일수록 보람도 커
2005년 칠량면 근무 시절, 어느 날 큰 봇짐을 메고 갑자기 마을로 들어와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분이 계셨다. 편의상 A씨라고 부르기로 한다. 신고가 들어와 확인해 보니, 마을 분들께서 ‘A씨가 왔던 장소에는 물건들이 없어진다’며 ‘마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몰래 먹을 것과 생활용품을 훔쳐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를 만나 신분을 확인하고자 했지만, 언제 주민등록증이 말소되었는지도 모르고 사는 곳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도와줄 방법을 모색하면서 먼저 가장 거처를 마련해 드렸고, 신분(주민등록증)을 찾아드리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해보았다. 하지만, A씨는 잦은 노숙으로 인해, 일정한 주거가 없어 이미 오래전에 주민등록증이 말소된 상황이었다.
신원 파악을 위해, 마을 이장님과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난 후 종합해, ‘장흥 관산’이 고향이라고 추정 되어, 관산읍사무소를 방문해 호적을 확인했다. 오랜 노력과 정성을 들인 끝에, 어렵게 A씨의 신분을 찾아드릴 수 있었다. 이후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드렸다.
불안정한 주거에 생계가 불안하니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늘 위태롭게 느꼈다. 어느새 겨울이 다가오고 추위를 피할 마땅한 거처가 없는 A씨를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마을 이장님께 부탁해 빈집을 파악하고, 빈집 주거환경 개선사업 신청을 통해 말끔히 수리 후 거처 문제를 해결해 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다는 뿌듯함과 내 업무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어려움을 극복하면 누구나 그 해결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단순한 진리를 체감한 순간이었다.
▣ 2007년 5월 여성복지 팀 근무, 2008년 여성정책 장려상 수상
여성복지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감사하게도 2008년 여성정책장려상을 수상했다.(전라남도) 전업주부의 능력개발 기회 확대를 위해, 교육여건을 조성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주부들에게 직업교육(한식 조리사, 제빵기능사, 컴퓨터자격증반, 피부미용관리사, 반찬 전문 요리)을 시행해, 150명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노인돌보미 바우처 사업 및 안부 살피기로 차상위 중증 노인들에게 가정봉사원파견 및 주간 보호 서비스를 선택 제공해, 안정된 노후생활 보장과 가족의 사회 · 경제활동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였다. 독거노인들의 경우, 요구르트 등을 배달하면서 주기적으로 집을 방문해 안부 살피기에 주력했다.
양성평등 교육 활성화 추진을 위해 농어촌 여성 이장, 선진지 견학 및 간담회를 통해 양성평등 의식을 높였고, 농어촌 여성 이장 마을 숙원사업 지원, 여성 명예 읍 ‧ 면장제 운영 등 분야별로 여성위원이 균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국제결혼의 급증에 따라 점점 인원이 증가하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경우, 사회통합 차원에서 결혼이민자 가족에게 한국어 교육, 가족 교육, 가족 상담과 지역 특성 및 수요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주 가정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또 사회에 조기 적응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렸다. 이주 가정도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일은 우리 사회 전체의 평화와 풍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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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인 복지업무추진
❍ 2012년 복지급여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 / 보건복지부 장관
❍ 2014년 행복e음 활동 실적 우수군 기관 표장 (전국 4위) / 보건복지부 장관
❍ 2014년 모범공무원 표창 (전라남도지사)
❍ 2015년 행복e음 활동 실적 우수기관 선정 (전국 19위)
❍ 2015년 사회보장급여 확인 조사에 따른 우수 지자체 선정 / 보건복지부 장관
❍ 2015년 행복e음 활동 우수자 국외 연수자 선정 (국외 연수 4.23.~4.30.(6박 8일 독일, 오스트리아)
❍ 2018년 노인복지 유공 (보건복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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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속․공정한 통합조사 추진으로 군민의 복지 체감 상승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 코치나 감독이 되는 것처럼, 이제는 나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아는 것을 함께 나누고 교육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게 된 것이다. 2012년 1월 1일, 통합조사관리반 총괄 업무를 담당하면서 신속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신규직원 교육 및 행복e음 사용자 교육, 지침 교육 등을 실시했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으로 실무 역량을 강화해, 수혜자인 군민들의 복지 체감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했다.
생활실태 파악을 위해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국가의 보호가 필요한 대상자가 누락 되지 않도록 대상자를 적극 발굴해, 필요한 각종 급여를 받을 수 있을 수 있도록 추진했다.
조사과정의 전문화 및 대상자 선정의 공정성, 신속한 민원 처리를 추진하고 행복e음 전산을 이용해, 공적 자료를 토대로 부양의무자에 대한 소득, 재산자료 신고서 등 우편발송, 직접 방문, 주변 이웃에게 확인 등 여러 검증을 걸쳐 조사의 신뢰성을 높였다.
2012년, 급여 변동, 조사 업무, 사후 변동 관리 업무가 군 통합조사반으로 이관됨에 따라,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내방 하지 않아도 되는 민원에 대해서는 사전에 유선 상담을 통한 변동 처리 사항을 충분히 설명해 편의를 제공했다.
▣ 행복e음 총괄담당으로서 중앙·지방간 정보공유역할 및 직원교육 실시
행복e음 총괄담당으로서 전산시스템 능력이 미숙한 신규직원들에게 사회복지통합업무 및 전산실습 교육을 실시해, 실전에서도 바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복지부 주관 중앙현장점검에 참여함으로써 행복e음 시스템 점검과 현장점검을 병행 실시해, 행복e음을 통한 점검 대상 자료추출 및 대상 지역별 개별 점검자료 선정하고, 시스템 점검 결과에 따라 적정한 복지대상자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행복e음 시스템의 근접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행복e음 핵심요원(Key Person)의 활동을 적극 장려하여, 행복e음 시스템 사용자의 편의를 도왔으며, 수혜자 중심의 다양한 복지시책을 강구해,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 ‘나는 시장을 개척하는 보험설계사’ 마인드로 업무 추진
노후 보장과 복지 향상을 위한 기초연금(65세 이상의 소득인정액 기준으로 어르신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은 2008년 1월부터 시행해 온 기초노령연금제도를 대폭 개정해, 2014년 7월부터 시행되었다. 크게 변화가 있었던 만큼 선정기준액도, 산식도 복잡하게 적용되면서 민원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신청조사에서 소득이나 재산으로 탈락이 될 경우, 사전에 일일이 유선으로 안내하고 필요한 서류가 있으면 이의신청을 받아, 어르신들의 재산까지 꼼꼼히 확인하면서 진행했다.
연금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경우나 배우자에게 알리면 않은 재산이 드러날 것 두려워하는 경우, 문중 재산, 마을 돈, 회비 등으로 탈락된 경우, 집안 족보 등 회비 내역을 가져와 ‘내 재산이 아닌데 왜 포함시키냐!’ 하고 따지며 언성을 높이는 경우 등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민원이 발생했다.
그 가운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민원인이 있다. ‘왜 국가유공자 급여를 포함시키냐’고 전화하면서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고, 대화 자체가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민원은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담당자로서의 무거운 사명감을 안고 댁으로 직접 방문했다. 아직도 당시 풍경이 생생하다. 집 채 만한 개가 집을 지키고 있었고, 그 민원인은 월남전 때 생긴 큰 흉터를 드러내며 당장이라도 때릴 기세로 손을 들어 올렸다. 무서워서 부리나케 그 집을 도망쳐 나왔다. 며칠 동안은 출근도 겨우 할 만큼 트라우마가 남았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킨 후, 다시 유선으로 안내했고 주변에 다른 국가 유공자분의 도움으로 어렵게 민원을 처리했다.
또한 문중 재산이나 모임회비 등 통장과 재산은, 개인 통장이 아닌 종중 명의의 단체 통장을 개설해, 세무서에서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서류 등 안내를 도와드리고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책임을 다했다.
▣ 기초생활보장제도 맞춤형 급여체계 개편, 다각적 보호 조치
기존에는 가구의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인 경우에는 모든 급여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맞춤형 급여 개편을 통해 가구 여건에 맞는 지원을 위해,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급여별로 선정기준이 달라, 소득이 증가해 기준을 초과해도, 수급자의 상황에 맞춰 필요한 급여를 지원했다.
탈락한 가구에 대해서는 신청자의 소득, 부양의무자의 소득 부동산, 자동차 등 확인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고, 생계유지가 곤란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면 현장 확인을 통해 지방생활보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호하거나, 근로 능력이 있는 경우에는 자활사업에 연계하여 일자리를 제공했다.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담당 공무원에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 코로나19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사업 기여 및 철저한 사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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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초생활보장분야 우수지자체 선정(장관) 포상금 1백만 원
❍2020년 기초생활보장사업 유공(장관 표창) 포상금 1백만 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2,178가구, 2,943명에게
신속한 시행 준비 및 안내, 차질 없는 집행 등을 통해 소비 쿠폰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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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상, 코로나가 발발하며, 저소득층 가정들은 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강진은 신속하게 준비해, 저소득층 2,178가구, 2,943명에게 전국에서 가장 빨리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담당자와 사전 협의를 통해 지역사랑상품권을 100% 확보하고, 지급된 소비 쿠폰에 대해서는 기간 내 소비할 수 있도록 홍보하여 위축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에 최선을 다했다.
읍‧면 담당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마을회관에서 배부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에게는 가정에 방문하여 신속하게 지급했다.
복지대상자 인적 정비, 소득·재산 변동사항, 행복e음 변동 알림 처리 등 신속 정확한 처리와 사회보장급여 적정 지급 관리를 위한 복지대상자 사후관리 및 개인정보 관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2021년 동서화합 천사보금자리 전남 6호 준공, 모두의 도움으로 이룬 결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2021년 동서 화합 천사보금자리 전남 6호로, 주거신축공사 24.8평, 1억 74만 원(초록우산어린이재단 5,000만 원, 강진군민 후원 5,074만 원)이 지원되었다.
동서화합 천사프로젝트사업은 전남-경북 간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양 도간 복지사각지대 아동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1년, 4월 작천면 추천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 제출해 1차 실사, 2차 실사, 3차 심층 면접을 통하여 최종 선정되었다.
이후 주거 신축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진행했고 마을에서는 마을회관 땅을 기부하며 협조해주었다. 또한 재능기부 발굴 및 후원자 모집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게 되었다.
천사보금자리 전남 6호 준공은 100여 명 (군민과 기관단체, 재경향우회, KBS 협찬, 공동모금회, 재능기부와 현물, 개인 등) 각계각층에서 후원에 동참해 주셔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완공했다. 십시일반의 도움이 모여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곳 입주 대상자는 한부모가정으로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방을 소망했고 아이들은 그 소망을 이루었다. 각자의 방이 있는 새 보금자리에서 꿈을 키우며 희망을 잃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또한 아낌없는 후원으로 멋진 집을 완성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려운 분들의 가슴에 희망을 불씨를 심는 일이 바로 나의 일이며, 하나씩 성과가 날 때마다 큰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
▣ 2022년 전국 최고 강진군 육아수당 추진
강진군은 2022년 10월부터 소득수준이나 출생아 수에 상관없이 0세부터 만 7세미만 까지의 모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자녀당 월 6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한 아이당 5,040만 원까지 지원하는 강진군 양육수당은 전국 최고 규모이고, 전국 최장기간이다.
2022년 7월부터 추진했던 강진군 육아수당은 세부시행계획을 수립하여 육아수당 정책설명회와 정책자문단 설명을 거쳐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조정과 조례를 협의하여 시행했다.
저출산·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대응해, 민선8기의 특단의 대책으로 강진군 육아수당을 도입한 것이다.
▣ 새로운 길 도전 못한 아쉬움 남지만, 남은 시간 더 많이 탐구할 것
33년 공직생활 동안 ‘오직 공무원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렇다’라고 대답하기엔 사뭇 망설여진다.
주어진 업무에 대해 주변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은 마음과 나의 실수와 게으름으로 피해 보는 군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임했을 뿐,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거창한 소명 의식이나 매번 엄청한 보람을 느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고 짜증이 차오를 때도 있었다.
지금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나는 열심히 하고 있어’ 그리고 ‘나는 적어도 내 업무로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라고 혼자 위안을 삼았을 뿐, 더 좋은 방향, 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이 적었다는 점이다. 주어진 업무에 대해서는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시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돌아보니, ‘무난한 방법보다는 효율적이고 새로운 방향을 생각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역으로 아쉬움을 통해 시야를 더 넓히고,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자각하기도 했다.
이제 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무조건 열심히’가 아니라 더 많이 생각하고 더욱더 고민해, 이제는 ‘새 길을 여는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얼마 남지 않는 공직기간 동안, 주민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자 탐구하고 시도하며, 끝까지 노력하는 공직자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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