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강진고등학교 김용석 교장
“서울대학교 진학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학생들의 특성과 적성을 살려 육사나 경찰대 등 특수대학에도 진학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더욱 다양화하겠다.”
강진고등학교 김용석(50)교장은 4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였고, 특히 2008년에는 3명의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성과를 올려 지역명문고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했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처음처럼 떨린다며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맞추어 진학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고가 지역명문고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기까지는 김용석 교장을 빼놓을 수 없다.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교대를 선택했다는 김교장은 6년간의 초등교사를 끝내고 완도 금일고에서 4개 반을 맡아 7과목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어 목포여고에 재직중 대학원을 졸업했고, 완도 도초고, 영산포여상, 나주고를 거쳐 강진고에서 1년 강진여중에서 1년을 재직하면서 강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해남고 교감, 장흥고 교감에 이어 교장으로 승진하여 신안 지명중 등을 거친 후 2006년 9월 강진고로 발령을 받았다. 2007년 교육 활성화 방침에 따라 지역특성에 맞는 유능한 교장을 초빙하는 제도에 맞추어 강진고에 초빙교장으로 취임하여 4년간 임기를 맡게 됐다. 강진고가 지역명문고로 성장하기까지는 운이 좋은 면도 있었다면서 김교장은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첫 째는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매년 3억 5천의 지원금을 받았고, 두 번째는 2006년 농산어촌 우수지정고로 선정되어 교과부로부터 년 6억의 지원금, 도에서 5천만원의 지원금 등으로 교육의 모든 여건을 현대화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원은 시골학교의 열악한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었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우수한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었고 각종 장학금을 신설했으며,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함으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가능케 했다.
강진고는 학생 절반이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특히, 입학시 관내학생이 1등일 경우 400만원(타지역학생300만원), 2·3등은 300만원, 4·5·6등 200만원, 7·8·9·10등에게 100만원, 15등까지 70만원, 20등까지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한 재학생중 각 학년 10명씩 1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진보장학금으로 크게 성적이 오른 학생에게 50만원의 장학금, 기숙사장학금으로 10만원씩, 서울 명문대(서울대, 연대, 고대)에 합격한 경우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내 중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중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금·토요일을 이용해 서울의 우수 강사로부터 특별학습을 제공하고, 6주간 미국과 필리핀 등 홈스테이를 실시하고 있다. 김교장은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개인의 다양한 대외 활동을 갖춘 가능성 있는 인재를 우선으로 하는 추세이다. 변화하는 입학제도에 맞추어 진학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적 자질을 갖춘 선생님들이 4년 만기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짜여진 틀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하기에 애로점이 있다. 각종 대회에 참가시켜 자신의 소질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며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점에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강진고는 올해 명문고 위상 정립을 위해 치밀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하나가 학생선택형 보충수업이다. 교사들의 강의 계획서를 학생들에게 미리 제시하고 수강신청을 받아 강좌를 개설하는 학생선택권 수업으로 현재 19개 강좌를 열고 있다. 4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면서 강진고의 위상은 이미 학생선발 과정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관내 중학교의 우수한 한생들이 강진고로 진학하고 있으며, 관내 중학교 성적 45%의 학생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학교로 변모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여건 개선과 우수한 교원확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라는 3박자가 모두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기숙형 공립학교로 지정되어 41억원을 들여 신축중인 4층기숙사가 내년 2월 완공되면 학생 50%가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김교장은 “강진고의 신뢰가 쌓여가고 있는 만큼 지역의 우수한 학생은 물론 타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강진고를 선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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