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김영석 시인 '착시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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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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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시인 '착시 설화'

착시 설화 

                               德山 김영석 

 

 이팝꽃은 눈 꽃 송이로 착각하게  연출하여 

선녀가 뿌리던 어느날 가로수 아래서

서로가 처음 만났을 때 사랑도 하기전에.

 

헤어짐은 지난날의 해묵은 외침을 

눈 꽃 속으로 덮어 버리고

창 밖에는 꽃가루가 휘몰아 치며.

 

아직 피지 못한 길가에 꽃들은 지나간

행인들의 발에 무참하게 짓밟혀

사라질 운명에 처하고 눈꽃의  착시로.

 

햇볕도 바람도 소용없는 세월만 

기다리며 만개한 이팝꽃은 우거진

가지에 청록으로 짙어갈때.

 

겨울인 줄 알았던 착시 설화가

늦은 봄을 재촉하는 이별의 손짓인가

순박한  자태가 본연의 천성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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