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 문제 대책은 우리들의 문제다
강진은 벼농사를 통해 생업을 잇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바다를 통해 고소득을 얻는 어촌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해 나락 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어 농업군으로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강진군과 농협, 그리고 농민총회는 협상단을 구성, 강진군과 농협· 농협군지부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가격지지에 참여하고, 농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군수와 조합장이 직접 참석한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농민총회에서는 농협측의 무성의로 나락값 조정위원회를 개최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7천여 농가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 농민의 것이요, 농민의 분신임에도 농민을 위한 사업에는 등한히 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쌀 공급이 과잉된 것이 문제다.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수 년 전부터 일어난 일로써 쌀 소비량이 줄어든 것에 대한 현상이다.
나락 값이 폭락되어도 농사는 지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다. 재고량이 아무리 쌓인다 해도 농사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것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식량이기 때문인데, 쌀이 남아돈다고 해서 농민들과 나락 값을 외면한다는 일은 있을 수없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지만 소비처를 확대해야 한다. 예컨대 대북쌀지원도 그 방안의 하나일 것이고, 기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등지에 지원하는 방법도 강구해 봐야 할 일이다. 쌀 소비의 탈출구를 찾아서 노력하는 것은 곧 농민을 위한 일이 아니겠는가.
정부에서나 여당에서 쌀값에 대해 당정협의를 갖고 작년보다도 더 많은 매입규모를 발표한다지만 농민들의 불안은 생업에 대한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 특히 한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온 농민들에게는 특수작물이나 대체작물에 대해서는 적응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하다. 따라서 소비처를 찾아 그들의 불안을 씻어주는 일이 가장 시급한 일이므로 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농민이 아파하면 농민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고통은 우리 모두의 짐이요, 해결해야할 우리들의 문제인 것이다. 쌀값에 관련하여 농협에 대한 불만도 크다. 농협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때에는 더욱 화살이 농협으로 가기 마련이다. 농협도 정부에만 의탁할 것이 아니라 농민들과 함께 걱정하고 고민할 때 신뢰받는 농협으로 가는 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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