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썽 빚은 한국고미술협회의 정체
한국고미술협회의 감정평가서 하나가 강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실물이 아닌 도록만을 가지고 감정을 한 것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려청자의 진품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물을 보아야하는데도 도록으로 감정을 하고 말았다. 고려청자의 진위 구별은 실력을 갖춘 전문가의 감식안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법인데도 그 같은 우범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바로 그 하나의 잘못으로 인해 강진군민이 받는 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고미술협회는 국가공인기관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는 단체이지만 이미 허위감정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협회의 간부가 검찰에 구속된 사건까지 있는 단체이다 보니 신뢰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이다. 게다가 허위감정서를 만들어주고 진짜인 것처럼 행세를 했던 단체이기도 했다.
그런 단체의 도록만의 감정은 급기야 감정위원들을 장흥지청에 고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졌고, 전 현직 박물관장이 도청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는가하면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감봉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한 국회의원의 국감이란 막강한 권위 앞에 잘못된 과정의 감정평가가 낳은 폐해는 고스란히 강진군민의 몫으로 남게 된 것이다.
강진에서는 이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강진의 공익을 위해 우리도 의견을 내야하고 잘못된 점은 지적하고 나서야 한다. 다행히도 26일 강진군민들이 국회에 방문, 항의를 했다는 사실은 곧 강진고려청자를 지키겠다는 의지요, 신념이다. 우리는 앞으로 정당한 과정과 절차 없이 강진에 대해 폐해가 예상된다면 단호히 목소리를 내야한다. 그래야 강진의 미래가 있고, 우리가 살 수 있는 자구책이 될 수 있다.
한편 고려청자 고가 매입 국감 조사에 대해 소수 군민들은 일단 말썽을 빚은 만큼 군수가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당연한 의견이다. 하지만 현저하게 감정 과정이 잘못으로 드러난 이상 먼저 의혹부터 밝혀져야 옳다. 기왕 검찰에 고소한 이상 하루 빨리 의혹이 먼저 밝혀져야 군민들의 여러 말을 잠재울 수 있고, 그 때 가서 해도 늦질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강진청자의 위상을 지키는 일이 강진을 위한 길임을 알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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