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우 시인이 쉽게 풀어슨 노자이야기(18회)
제 18장 상대성 이론
大道廢 有仁義 慧智出 有大僞
대도패 유인의 혜지출 유대위
六親不和 有孝子 國家昏亂 有忠臣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큰 도가 없어지자 인이니 의니 하는 것이 생겨나고
지혜라는 것이 생겨나자 거짓(사기)이 있게 된다.
육친이 불화 하므로 효자가 있게 되고
국가가 혼란 할 때 충신이 있게 된다.
노자의 상대성 이론은 자연으로부터 출발한다.
인간이 자연을 버림으로부터 인의예지와 같은 도덕적 규범이 생겨 난다고 보았다. 이른바 어느 한쪽이 강조되면 어느 한쪽이 약해진다는 논리이다.
노자에 의하면 자연의 도를 버리게 되자 인과 의가 탄생되었고 지혜가 생겨나자 엄청난 속임수가 생겨나고 육친이 서로 불화하자 효도와 자애가 강조 되었고 나라가 혼란해지자 충신이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 자연의 도를 따르지 않고 도덕과 윤리와 같은 규범을 만들어 실천하기를 강조 함으로부터 수많은 범죄자가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또 인간에게 지혜가 생겨난 뒤로 엄청나게 큰 사기행각이 벌어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노자는 인간의 지혜를 생선가계 고양이 같다고 여겼다.
배웠다고 하는 소위 지식인들이 권력이나 재물을 탐하게 되면 별의별 지혜를 다 짜내서 돈을 벌거나 출세를 위해서 상대방을 무너트리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래서 지혜가 생겨난 뒤로부터 엄청난 사기 행각이 있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노자의 생각이다.
우리역사 가운데 조선조 중종때 기묘사화는 임금도 속이고 백성도 속이는 기막힌 음모 사건이 이었다.
조광조가 왕도 정치를 부르짖으며 부패한 보수 세력을 궁궐에서 쓸어 내려고 하자 실권을 잡고 있던 보수파는 위기 의식을 느낀 나머지 조광조 김정 김식등의 신흥세력을 제거할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홍경주의 딸 희빈이 중종을 옆에서 모시고 있으면서 이불속 송사를 시작 했다. 백성들을 앞새워 조광조가 장차 임금이 되려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희빈은 밤마다 중종에게 고자질을 했다. 그뿐이 아니다. 보수파는 궁궐 뒷뜰 나무 잎새에다가 조씨가 왕이 되려 한다 라고 하는 走肖爲(조광조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네 글자에 꿀을 발라 여기저기 써 두었다,
몇일 지나자 신기하게도 벌래들이 꿀을 갈가먹는 이파리에 네글자가 또렷하게 나탔다. 글자가 새긴 잎파리를 중종에게 갔다 바치면서 이것이야말로 하늘이 알려주는 징표라고 고자질을 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조광조를 비롯한 신흥 세력등은 모두 귀양가 죽게되고 (조광조는 능주에서 사약을 받음) 보수파가 실권을 장악하게 되는 기막힌 음모사건은 조선조 관리들이 지혜를 짜낸 희대의 음모 사건인 것이다.
나뭇잎 하나로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이 사건은 인간의 지혜가 만들어낸 보수파의 기발한 아이디어인 것이다.
오늘날에도 정권을 장악하려는 정당의 투쟁은 끈임없이 이어지지만 인간의 지혜가 사라지고 욕심이 버려지지 않는 한 정적은 계속해서 이어질 지도 모른다.
여기서 가정에 대한 생각을 한번 해 보자.
옛날에나 지금이나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패륜 행위는 끊임없이 있어 왔다. 그래서 공자는 수많은 나라들을 주류천하 하면서 윤리와 도덕을 강조 했다.
유교의 가르침에 의하면 한 가정에서의 부모형제 자매는 서로 사랑으로 얽힌 동기요 핏줄이다.
자식들은 마땅히 부모를 잘 모셔야 하고 부모는 자식을 따뜻이 보살펴야 한다.
이것이 효이고 자이다.
그런데 이러한 효와 자가 어째서 생겨나게 되었는가.
노자는 육친이 불화 하기 때문에 효와 자가 생겨 났다고 보았다.
즉 아랫사람이 웃사람에게 불친절 하므로 효를 강조하게 되었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학대하고 천시하므로 자를 강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랑하라고 외치지만 오히려 부모를 해치고 미워하는 일들이 줄을 잇게 되고 올바르게 살라고 강조해도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들이 끝일 사이 없이 일어난다. 그래서 인간의 불행은 자연의 길을 벗어나서 자연을 버리므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노자는 이러한 문명 비판적 입장에 서서 풍자와 역설의 이론을 끊임 없이 그리고 가장 명쾌하게 제시 하고 있다.
비근한 예로 국가가 혼란해지면 충신 열사가 생겨 난다고 하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보아 왔드시 임진왜란에 이순신 장군과 같은 전쟁 영웅이 탄생된 것이라든지 일재침략기에 안중근 유관순과 같은 애국지사들이 생겨 난 것도 이러한 이론과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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