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이장님(57회)
대구면 상저마을
김철순(62)이장
평화로운 정적•••옛 이야기만 무성한 조용한 시골마을
상저마을은 대구면소재지에서 강진읍방향으로 약 6km 지점에 있다. 강진읍에서 마량쪽으로 경치가 아름다운 국도23호선을 따라가면 14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봉래산(마을명칭)이 있으며, 산 너머가 용운리다. 국도 23호선을 사이에 두고 바닷가 쪽으로는 중저마을이 있으며, 바다 건너편으로 다산초당이 있는 도암면이 보인다. 상저마을은 과거에는 논이 귀하여 주로 밭작물에 의존 하면서도 갯벌이 펼쳐진 바다에서 얻는 소득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바다소득원이 논농사 소득에도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바지락은 폐사되었고, 고막과 석화로 수입을 얻고는 있지만, 그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 생활폐수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해안이 많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갯벌에 나가는 분들이 있지만 모두가 노인들이며, 50대 60대 초반 10여명의 아낙네들이 갯벌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어패류를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하면서 장사를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북동남쪽으로는 가파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특이한 자원이 없고 경지면적도 넓지 못하다. 상저마을은 바닷가에 인접한 중저마을, 하저마을과 함께 저두리 법정리로 속한다. 본래는 한마을로 내려오다 해방이후에 분리되었다. 저두라는 명칭은 풍수지리상 돼지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돈머리>라고도 부른다. 한때는 <칠촌>이라고도 불리었는데 이는 마을주변에 옻나무가 많아 옻칠을 많이 생산하여 불리어진 명칭이다. 상저마을 김철순 이장은 상저마을 태생으로 82년도부터 이장을 맡아왔다. 중간에 두어 번 쉬었던 것을 빼면 18년가량 이장을 해온 셈이다. 부인 위양숙(61)씨와 2녀(지선, 지혜) 2남(차연, 우정)을 두었으며, 지금은 부인과 함께 2,000평가량의 논농사를 짓고 있다. 경지면적이 적고 소득원이던 바다소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당연 마을 인구도 많이 줄었고 고령화된 상태다. 현재는 35호 가호에 80여명이 생활하는데, 7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둘이 사는 집이 20호 정도이며 나머지가 모두 독거노인 주거형태다. 그래서 인구 한 명이 줄면 빈 집이 한 채씩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만 해도 빈집이 두 채나 늘어나 현재 4채의 빈집이 있다. 하지만 바다가 인접해 아름다운 경치를 끼고 있어서인지 귀농인들의 문의 전화도 있으며,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오려는 젊은 사람이 알아보고 가기도 한다. 그렇지만 현재 비어있는 집들은 수리를 해야 살 수 있는 형편이어서 아직까지 쉽게 들어와 살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김이장은 말했다. 올해 8월 8일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8개 숙소와 강의실 실습실 전시실 등을 갖춘 강진도예학교가 개교하였다. 강진도예학교는 도예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청자의 사업화는 물론 명품화를 꾀하고 있다. 상저마을은 79년대 새마을 사업으로 대구면에서는 제일먼저 상수도 사업을 한 지역이다. 그래서 상수도관이 노후화되어 중간 연결 부분이 세는 부분이 많아 새로운 상수도공사가 시급하다고 한다. 또한 마을 내의 하천이 여름에는 냄새가 많이 나고 있어 하천정비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김이장은 “수세식 화장실 등의 설치로 하천이 오염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위쪽에 있는 저수지에서 물이 흘러내리면 괜찮을 텐데, 비가 많지 않아서 저수지 물이 고여 있다 보니 하천의 오염이 심각해진 상태입니다.”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이장 일을 하면서 늘 마음 쓰이는 곳이 하천이었으나 하천정비가 쉬운 일은 아니어서 말을 꺼내기도 힘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김이장은 “상수도 공사를 한 지 오래되어서 노후화 된 곳이 많아요. 옛날 공사는 파이프를 구워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해놓은 것이어서 저절로 노화되었다고 봐야지요.”라고 말했다. 결국 상수도와 하수도 공사가 시급하다는 것인데, 상수도와 하수도공사 자체가 도로를 모두 파헤쳐야 하는 공사이므로 만만치 않은 공사인 것이다. 인구가 고령화되고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에서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이장은 “앞으로 다른곳 다 하고 남으면 해줄랑가 몰라요.”라며 웃고 만다. 높은 지역인 상저마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바다 한가운데 가우도가 한 척의 배처럼 떠있다. 지난 12월 2일 ‘강진 가우도 출렁다리’가설 공사 기공식이 이루어진 가운데 이곳 사람들은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김이장은 “우리생각에는 차도 댕기는 다리였으면 좋겠는데요. 바다 건너로 보이긴 하지만 돌아서 가려면 한참이나 걸리는 다산초당인데요. 가우도까지도 출렁다리로는 짧은 거리는 아닐듯 하고요. 관광화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잘하겠지요.”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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