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오늘도 희망의 나무를 심습니다”
병영면 지로리 정산농원 백형대
병영면 박동리 수인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정산농원 백형대(65)씨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감나무 가지 전정에 바쁘다. 감나무 1600평, 배나무 1000평, 고추 참깨 도라지 콩 1600평, 논농사 9마지기를 하고 있는 백씨는 하루 80,000~100,000원씩 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매일 4시간씩 작업을 한다. 내년 3월까지 계속하는 가지 전정작업은 해걸이를 하지 않고 햇볕도 잘 받고 바람도 잘 통하게 하여 질 좋은 과일을 생산하기 위한 작업이다. 과일과 밭작물을 95% 주문판매하여 소득을 올리는 백씨는 수인산 덕을 많이 본다. 수인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직접 맛과 품질을 확인하고는 주문을 하고, 고객들을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원도와 제주도 등에도 주문이 온다. 백씨는 서울생활 15년을 접고 고향에 내려온 뒤 감나무 608평으로 시작하여 땅을 늘려 지금에 이르렀다. 백씨는 과수는 논농사의 5배 소득은 올린다고 강조한다. 백씨는 질 좋고 맛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 풀을 베어 나무 위에 깔아준다. 최근에는 희망근로원들이 저수지 둑 풀을 베었기 때문에 그 풀을 묶어다가 잘 사용했다는 백씨다. 백씨는 아내 정영임(65)씨와 농사일을 하지만 소득을 분류 한다. 과수에서 얻는 소득은 백씨가 관리하며 밭작물 소득은 아내 정씨 것이다. 백씨는 30여년간 과수를 해왔지만 무농약이나 유기농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농약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는 나무 중심부를 벌레가 먹어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나무 전체를 버리게 되는 일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농약이 과학적으로 안정된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또한 과수농사를 하며 1남3녀를 길렀는데, 딸 둘은 결혼했고, 광주에서 건축사무소를 하는 아들(백철우34)과 주택공사에 근무하는 막내딸이 아직 미혼이니 더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그러면서 “농가가 뿌리가 말랐다. 옛날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외지에 나갔으나, 지금은 초등학교때부터 나간다. 농촌이 전부 고령화되어서 일할 사람이 없고 농산물 가격은 물론 과일값도 7~8년 동안 똑같다.”라면서 나중 사위가 와서 농사를 짓겠다고 하는데 두고 봐야겠다며 밝게 웃는다. 백씨는 병영면 농촌지도자회 회장과 병영명바르게살기위원장, 병영면배작목반장을 맡고 있으며, 80년부터 93년까지 박동마을이장을 한 바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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