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지근... 제철맞은 ‘개불’
신전면 사초리 앞바다 개불잡이 불야성
1월 31월 새벽 사초리 어민 이백여 명이 개불잡이 나섰다. 겨울 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새벽 시간에 사초리 복섬 부근 14ha면적의 마을 공동어장을 개방하는 이 날 어민들은 쇠스랑과 호미 등 개불을 잡을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허리까지 찬 바닷물 속과 물이 빠진 뻘 속을 뒤져서 개불을 잡았다. 신전면 사초리는 167가구 4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석화(굴)와 낙지통발, 전어, 개불, 바지락, 꼬막 등 연중 바다를 밑천삼아 고소득을 올리는 어촌이다. 이 날 잡은 개불 어획량은 판매고가 1억 5천만 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불 잡이는 2인 1조, 혹은 혼자 작업에 나서는데 두 사람이 잡을 때는 한사람은 쇠스랑이나 삽으로 바닥을 파내고 한 사람은 뒤집힌 뻘 속의 개불을 잡아낸다. 주로 아주머니들이 홀로 하는 작업은 호미로 바닥을 긁어내 숨어있는 개불을 잡아내는데 등에는 충전용 배터리가 지워져 있고 가슴부근에 손전등이 달려있어 어두운 밤에도 작업을 할 수 있다. 특히 사초리는 강진지역 어민들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2004년부터 3년 동안 공동어장 작업을 중지했다가 2007년부터 개방해 오고 있는데 앞으로도 물량이 줄거나 다 자란 개불이 나오지 않을 때는 또다시 중지할 계획이다. 개불은 모래갯벌 깊숙이 굴을 파고 사는데 크기가 10~15cm로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환자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의 영향으로 달착지근한 맛이 나는 해산물이다. 개불은 11월부터 이듬 해 2월까지가 제 철이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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