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네거티브 선거전은 없어야 한다
과거 선거전은 상대방을 비방해서 그의 약점을 노출시키는 것이 하나의 전략처럼 되어 있었다. 비단 지방선거 뿐 아니라 농협장, 노동조합장 등 일반 선거도 마찬가지였고, 이것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가기도 했다. 비방과 폭로는 곧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책과 공약을 앞세우고 표심을 헤아리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약점이 없는가,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선거에 임하는 후보가 많다. 이것이 네거티브 선거전이다.
그러나 지금의 선거 양상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우선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흑색선전을 하면 유권자들이 듣기 싫어한다. 그리고 그런 후보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어서 오히려 상대방을 음해하려다가 손해를 보게 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 요즘의 선거문화다.
선거를 앞두고 어떤 후보가 맘 편히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선거법이다 뭐다 해서 행동에 커다란 제약을 받는 것도 그렇고, 선거자금도 제약을 받기는 공통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는 것보다 상대방 약점을 잡아 일거에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으로 선거전에 임한다면 당장은 효과를 볼지 몰라도 끝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선거전이 펼쳐질 것을 간절히 희망하지만, 그것은 평소 유권자들을 어떻게 대했느냐에 따른 결과일 것이고, 그렇다고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자신을 유리한 선거전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이다. 거듭 말하지만 유권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한 유권자는 그런 후보를 두고 표를 주지 않겠다고 까지 말하며 몹시 불쾌해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한 가지 후보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정당하고 떳떳하게 선거에 임했다면 선거 후유증 또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평생 원수요 회복할 수 없는 악연이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반대자도 없다는 선거 동네에서 재기할 희망도 없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고 제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선거에 임하기 바란다.
강진의 노거수, 도록 만들라
우리가 고향마을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을을 수호신처럼 지키고 서 있는 노거수이다. 노거수를 발견하고 고향임을 실감하는 정서가 특히 출향인들에게는 많다.
노거수는 물론 산림녹지팀에서 관장하는 일로써 당연히 관리자 있기 마련이지만 이대로 사장시킬 것이 아니라 강진의 노거수가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도록을 만들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우리 정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그렇고, 노거수는 하나의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본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거수를 독자들에게 알려왔지만 실재 노거수에 대한 세세한 기록이 없었다. 최근 산림청에서는 국내 토종 노거수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하는 일이다. 산림청에서 문화재 차원의 관리도 할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보니 우리 강진의 노거수 역시 자세한 안내와 함께 도록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가까운 노거수보다는 강진의 산하를 다 뒤져서 나무 한 그루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했을 때 진정한 의미의 도록이 될 것이다. 노거수를 취재하면서 느끼는 일이었지만 우리 강진에도 이처럼 아름답고 지켜야할 나무가 매우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노거수를 통해 더욱 강진을 알리고 애향심 고취와 함께 우리 조상들의 얼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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