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2 지방선거 당선자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후끈 달아오른 6·2 지방선거는 많은 후유증을 낳은 채 막을 내렸다. 각 후보자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였고 지치면서도 하루해가 짧기만 했다. 후보자들은 한결 같이 군민을 위하고 군민의 봉사자가 되겠으며 특히 농업발전과 노인들의 우대를 내세우며 진정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외쳤다. 그 외침을 들었을 때 유권자들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만큼 그들의 목소리가 신선하기까지 했다.
물론 비방과 인신공격까지 서슴치 않았던 이번 선거는 사실상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점도 많았다. 개인적인 사생활까지도 들춰내 마치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칼끝을 겨누기도 한 후보도 있었지만 유권자들은 신념과 확신을 가지고 표심을 정했다. 앞으로 4년간 군민을 위한 봉사자들을 선출한 것이다.
그러므로 6·2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선거운동을 치열하게 했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명예욕이나 사로잡혀 군민을 외면하거나 겉으로만 봉사하는 체 일한다면 유권자들은 금방 알아차리고 4년 뒤에 심판을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함께 싸웠던 다른 후보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 선거를 할 때는 경쟁자가 되었지만 이제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 그들이다. 함께 의논하고 함께 생각하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 눈만 뜨면 바로 얼굴을 보고 사는 지역민들끼리 선거로 인한 감정을 쌓아둘 경우 오랜 기간 지속될 뿐 아니라 심적으로 큰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선거는 일꾼을 뽑는 행사였지 파벌과 패거리를 만드는 잔치는 아니었음을 지방선거 당선자는 깊이 인지하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군민을 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발로 뛰는 열정을 보였으면 한다.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배척하고 자기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미움을 뿌린다면 이미 공인으로서의 자격은 끝이다. 자신이 상대하는 대상은 어디까지나 군민이요 유권자인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 그리고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군민과 유권자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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