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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시장 6번지식당 정금덕(76)할머니
현대화된 강진읍시장 수산물시장에 있는 6번지식당(정금덕 76세)은 강진 노인들의 쉼터이자 집합소다. 재래시장에서 45년간 살아온 정할머니는 18년간 6번지식당을 운영해 왔다. 군유지에서 식당을 했기 때문에 한 번도 빠짐없이 임대료를 내왔고, 120,000원 할 때부터 낸 영수증을 꼬박 꼬박 모아 두었을 정도다. 강진읍시장이 현대화 시설을 갖추기 이전 정할머니의 6번지식당은 방이 다섯 개나 되어 시장에 나온 노인들이 쉬어가는 장소였다. “그랑게 술 취한 사람은 술 깰 때까지 있다 가고, 차 시간이 안 맞으면 놀면서 기다렸다 가고, 우리식당이 그런 곳이어요. 그런디 지금은 좁아서 앉을 때도 없어서 그냥들 가버리니까 마음이 안 좋아요.” 정할머니가 우울한 표정이다. 주 손님인 할아버지들이 수산물코너에 사오는 수산물을 손질하여 금방 안주로 만들어 내놓는다. 탁탁탁 산낚지 토막 치는 솜씨, 병어회 자르는 손길, 밑반찬은 정할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묻어난 정갈하고 토속적인 맛이다. 안주 값은 전혀 없고 술값만 받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찾는 장소다. 하지만 너무 좁다. “시설을 좋게 깨끗하게 해준다더니 이렇게 좁게 되아 부렀어요. 나더러 늙었다고들 하지만, 젊은 사람 데려다 할 자신이 있어요.”라며 당당하게 말한다. 6번지식당 단골만 해도 200명 가까이 된다는데 이날 찾아온 신전면 백화리 김규능(75)할아버지는 “주모가 맘씨가 좋아서 장날 마다 와요. 여기 오면 친구도 만나고 술 동무도 있어요.”라고 말한다. 또 강진읍 부춘 마을 강신유(75)할아버지는 “술 먹기 좋고 낚지 먹기 좋아요. 또 어시장에 있는 여자 친구랑 술도 한잔 할 수 있고요.” 기분 좋게 한잔 씩 하는 재미와 말동무를 찾을 수 있는 곳, 6번지식당은 노인들 만남의 장소였다. 다행히도 6번지식당 옆 코너가 장사를 하지 않아 비어있기 때문에 그곳까지 넓힌다면 그나마 노인들이 더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6번지식당에 오는 분들의 소원이기도 했다. 마직막으로 정할머니의 중요한 한마디 “이번 선거 때 내가 찍으라고 한 사람들 다 되았어요. 내 말 한마디가 그렇게 커요.”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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