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64회)
강진읍 동성리 동명마을 김정현(69)이장
새 단장한 읍시장에 “마을활성 은근히 기대”
“내집이니가․․․ 내고향이니까 지켜야죠”
강진읍 동성리에는 4개(동문, 목화, 고내, 동명) 자연마을이 있다. 동명마을은 주로 주거와 상업지역으로 중앙로에서 남쪽이다. 군청 소재지에서는 동쪽으로 1km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강진읍시장과 동초등학교, 파머스마켓, 농산물품질관리원, 보건소 등이 속한다. 동명마을은 1982년 1월 1일 동성리 고내마을이 고내와 동명으로 분할하면서 두 개 마을로 분리되었고,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 9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읍 시내 권으로 인구변동이 많은 지역이다. 동명이라는 마을 이름은 당시 번영회와 학식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공청회에서 제정되었는데, 東明의 뜻은 마을이 소 형국으로 동쪽에 솟는 해를 밝게 비쳐주며, 옥초의 촌전에 목동이 소를 끌고 있는 형상을 말한다고 전한다.
김정현(69)이장은 2009년부터 동명마을 이장을 맡아왔다. 40여 년 전 군동에서 읍으로 나왔다는 김이장은 동명마을 지금의 자리에서 ‘호남식당’이라는 상호로 30여 년간 식당을 운영해왔다. “할 것이 없으니까, 내 집이니까 지키고 있는 거지요.” 기자가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해 올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김이장이 웃으며 한 대답이다. 그러나 30여 년간 똑같은 음식으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대단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부인 김강순(64)여사의 음식솜씨가 특별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식당으로 백반 추어탕 소머리곰탕 등 저렴한 가격과 손맛으로 손님을 끌고 있다. 김이장은 “주변에 있는 상가 중 대한철물점, 동명세탁소, 삼천리자전거 등이 오래된 상가들이지요. 모두 70세가 넘으신 분들이 운영하고 있어요.”라며 자신도 장사를 했으니 1남3녀를 대학까지 가르칠 수 있었다고 귀뜸 했다. 읍내 마을이다 보니 농촌마을과 달리 친화력은 떨어지지만 주민들 잘 협조해주기 때문에 애로점은 없다고 말한다. 또 강진읍시장이나 기관들이 있지만, 마을과의 큰 연관성이 없다. 주민등록을 동명마을에 두고 있는 사람은 불과 몇 사람에 불과하기 때문이란다. 그렇지만 경제적인 측면을 구지 따지자면, 주변이 발달하는 것은 개인에게도 경제적 파급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면서 김이장은 도시나 다름없는 마을임을 강조한다. 마을조직으로는 노인회(회장 배선홍84)가 있다.
김이장은 동명마을이 상가지역임에도 낙후된 지역이라고 말한다. 저녁 8시 정도면 셔터 문을 닫게 되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인구가 줄어들어 읍 상권도 그만큼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상권에서 떨어진 지역이어서 더 더욱 그렇고, 읍 인구가 특별히 늘어난다면 모를까 발전할 기미는 없다는 게 김이장 생각이다. 김이장은 마을 회관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는다. “회관을 지을 때 좀 더 넓게 지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땅이 좁으니까 좁게 지어져서 좀 아쉽죠. 노인들이 노는 장소로 이용되는 정도이지만, 좀 더 넓었더라면 여러 가지 효율적인 장소로 쓰일 수 있었을 것인데 어쩔 수 없는 일이죠.”라고 말한다. 동명마을에서 있었던 사건으로는 1988년 12월 23일 밤 11시경 상설시장 내 점포 약 50개소가 화재로 전소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올해 3월에 새롭게 현대화 시설로 개장한 강진읍시장이 동명마을의 또 다른 변천사를 말해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이장 말대로 주변의 발달은 곧 개인에게도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진읍의 시내에 속하는 동명마을, 이곳 상가들이 늦은 밤까지 불을 밝힐 수 있기를 바라며 발길을 돌렸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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