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전통옹기운반선 ‘봉황호’ 진수식
29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변광장에서
강진 칠량옹기운반선 ‘봉황호’ 진수식이 29일 오후 2시 30분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 해변광장에서 열렸다. 고대석 강진부군수를 비롯한 정종득 목포시장, 성낙준 국립해양연구소장,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강봉룡 소장 등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봉황호’ 진수식은 칠량 봉황마을의 이름을 딴 ‘봉황호’란 명명식, 뱃고사, 축하공연, 진수(進水)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립남도국악원의 흥겨운 사물놀이와 판소리 등을 선보였다. 이번 옹기운반선은 칠량면 봉황리에서 마지막까지 존재했던 강진지역 옹기배를 모델로 삼았고, 배의 건조는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옹기배 도목수 고태랑(70세, 강진 칠량 봉황리), 서달윤(59세 봉황리), 봉황리옹기배 사공 신연호(80세, 봉황리) 3인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목포 소재 청해진선박연구소가 맡았다.
배의 규모는 길이 20m, 너비 5,9m, 깊이 1,9m로써 3개의 돛대를 갖춘 비교적 큰 편에 속하는 옹기배이다. 지난 4월 26일까지 걸린 이 배의 특징은 거친 파도와 물살을 가르는 뾰쪽한 선수와 3개의 돛을 갖추어 역풍항해가 가능하다. 또한 폭이 넓고 길이가 긴 저판과 옹기를 적재하기 용이한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배의 공간은 선수의 취사공간, 중앙의 옹기 적재공간, 선미의 숙박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닻을 감아올리는 호롱, 방향을 조정하는 치 등이 갖추어져 있다. 복원된 옹기운반선 ‘봉황호’는 앞으로 승선체험, 전통항해기술연구 등을 통한 다양한 해양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9월 초 옹기의 고장으로 유명한 칠량에서 옹기를 가득 싣고 오는 2012년 해양엑스포가 열리는 여수까지 전통 항해방식인 풍력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한편 강진군은 1천년 전 청자운송 뱃길 재현을 위해 지난 2009년 청자운반선인 ‘온누비호’를 복원하여 지난 해 8월 3일부터 8월 8일까지 강진 마량항에서 강화도까지 1,058km를 왕복 운행한 바 있다.
옹기운반선의 진수식을 지켜본 봉황의 한 주민은 “20세기 초부터 80년대 이전까지 옹기를 싣고 제주도까지 다녔던 배를 원형 복원 해 기쁘다”고 말하고 “옹기배 진수를 통해 강진옹기 발전이 크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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