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문수필가의 인생교양칼럼12
이형문(수필가·영랑기념사업회 자문위원)
종교로 바라보는 사생관2
3.천도교,대종교.원불교
우리나라 순수 토속적 민족종교인 천도교, 대종교, 증산교, 원불교 및 무당굿 형태의 사생관을 밝혀보겠습니다. 천도교는 시천주(侍天主)사상으로 사람들의 질병을 다스릴 수 있는 영부(靈符)를 받아 사람의 질병을 건지고, 장생할 수 있도록 덕을 펼칩니다. 시천주 사상은 21자 주문을 외우면서 삶과 죽음의 신비의 체험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대종교 또한 한민족의 뿌리 신앙인 단군신앙을 제도 종교화하여 생명의 근본인 "군대황신위"(檀君大皇神位)를 봉안하고, 단군을 교조로 하는 민족종교입니다. 주요 경전 속에 천부경, 삼일신고, 인간론, 천국론들이 있는데, 사람은 태어날 때 세검 한 몸이신 한얼님으로부터 세 참함(三眞)인 성(性)과 목숨(命)과 정기(精)을 받아 "명"이 맑고 흐린 가변성을 갖는 기(氣)로 나타나 맑으면 오래 살고, 흐리면 일찍 죽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죽음이 끝이 아니고, 열려진 가능성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태어남과 죽음은 똑같은 단일한 신비 속에 있으며, 태어남이 막힘을 뚫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오듯, 죽음 또한 막힘을 뚫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얼님이 계시는 천국은 지극히 복되고, 빛나는 곳으로 뭇 신령과 밝은이들이 한얼님을 모시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원불교 전서 천도 품에 보면, 대종사 말씀에 현세에 잘 사는 것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죽는 사람이라야 잘 나서 잘 살 수 있으며,생은 사의 근본이요, 사는 생의 근본이라는 이치를 알기 때문이라 했고, 생과 사의 이치(理致)는 죽고, 나는 것도 없고, 허무와 적멸도 없으며 유(有)도 아니요, 무(無)도 아닌 것이나, 그중에 무위이화(無爲而化)가 자동으로 생겨나 우주는 성. 주. 괴. 공으로 변하고, 만물은 생로병사(生老病死)에 따라 육도와 사생으로 변화 하고, 이월은 왕래하여 주야를 변화시키는 것과 같이 인간의 육신이 죽는 것도 변화 될지언정 그게 생사가 아니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생사의 원리를 알지 못하면 해탈이 잘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 생사대사(生死大事)를 해결 하는 데는 세 가지 계단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원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일원주의 사상을 표방한 인간 마음자리를 "0"의 진리로 법신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원상의 진리는 맑고(空), 밝고(圓), 바르며(正) 우주의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하고, 돕는 은혜의 관계 속에서 생성변화 한다고 했습니다.
4.천리교 (天理敎)
일본의 종교 형태는 불교국으로 무려 800만 신을 모신다는 다신교 집단입니다. 주로 집집마다 가족신(家族神)을 모시는 형태로 마을 단위에 돌아가신 령(靈)을 모시고. 그곳에다 제사(祭祀)를 주로 지냅니다. 집에서는 조상령을 모시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 조상령 앞에 차린 일상의 채소나 곡식 등 음식을 매일 바꿔 올리고 조상령에게 절하고 빌며 하루 할 일과 오후에는 돌아와 또 절하며 하루 있었던 일을 조상령에 다 털어놓고 대화하며 아무탈 없이 잘 되게 해 달라는 기원을 합니다. 돌아가신 령이 성불(成佛)(돌봐주는 신)을 말하는데 일본말로 "호도께사마" 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종교로 천리교는 일본 대판(오사카)에서 1시간 거리의 나라현에 있는 소도시 천리시로 인구 약 5만인데 그곳에 거주하는 90%가 천리교 교인으로 1년에 한 번의 대제(大祭)행사 때는 전국에서나 세계 각 곳에서 이곳 성지에 1백 만 명 이상이 참여합니다.(5월20일) 천리교는 1838년 10월26일 한 가정주부가 41세 때 어버이 천신(天神)님의 계시를 받고, 인류 구제를 위해 이 세상에 하강하셨다고 합니다. "나는 으뜸의 신(神),진실(眞實)의 신이다. 이 집터에 인연이 있어 온 세계 인류를 구제하기 위해 하강하셨다. 어버이 신 "나까야마 미끼"를 신의 현신(現神)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천리교의 목표는 실천종교로 양기화락(陽氣和樂)의 생활실현입니다. 친필 1711수(首)와 신악가(神樂歌),지도말씀의 삼대원전(三大原典)이 있는데 인간이 죽고 ,사는 인연(因緣)의 리(理)를 밝히고 있습니다. 천리시에 천리교는 감로대 터전의 본향입니다.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헌옷을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과 같으며 육체는 모든 조립의 나사가 풀어져 본래의 원소로 되돌아 가 우주 생명에 안겨지고, 어버이 신으로부터 빌려 받은 몸을 깨끗이 썼다가 되돌려 드려야 한다고 합니다. 저 내생의 세상은 알 수 없지만, 환생이 반복되는 자손들의 세계인 것이라고 합니다. 신인공락(神人共樂)의 낙원인 현세가 천국이 된다고 했습니다. 하늘나라가 별도로 없고, 이 아름다운 지상낙원처럼 만들어진 곳은 우주천지에나 하늘나라에 별도로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인간의 명(命)은 115세로 인간에 내마음 대로 쓰라고 빌려준 마음은 자유자제로 쓰도록 허락되었으나 인간들의 마음 씀씀이에 따라 장수와 단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천리의 이치(理致)를 깨우치면 신인공락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필자는 1987년경에 이곳 천리교 본부의 성경분교회 소속으로 6개월 동안 교회장 검정강습을 마친바 있습니다. 귀국 후 한동안 서울 청파동소제 대한천리교 본부(신도수 70만명정도) 교통(敎統)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던 경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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