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양칼럼16
가정과 부부(夫婦)의 인연(因緣)
이형문(수필가·영랑기념사업회자문위원)
부부의 인연은 하늘에서 맺어주는 것이라서 부부일신(夫婦一身)이듯 한 몸이란 뜻입니다. 천리교에서는 부부가 전생 빚쟁이들끼리 만나 살다가 자식을 낳으면 뭐든지 자식에 빚을 갚기에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어떤 빚쟁이였느냐에 따라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인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초년기의 인연보다 늙어 노년기에 정이 더욱 돈독해 지는 그런 행복한 부부가 참된 부부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잦은 세파에 시달리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그런 어려운 과정을 함께 슬기롭게 넘기는 부부가 진정 소중한 우리 가정을 지키는 기초공동체의 부부의 희망입니다. 결국, 평범한 삶 속에 행복이 있습니다. 사회에서 성공한 남자 뒤에는 언제나 말없이 내조하는 훌륭한 아내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자의 마음은 강한 것 같아도 사실은 약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남자지만, 그 결정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내입니다. 남자는 밖으로는 강하지만, 여자는 약한 것 같아도 실지 안으로 강한 게 바로 여자입니다. 아내란 이름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그 강하고 유연한 여자의 힘은 여자의 안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시련의 그 순간 남편의 곁에 진정한 아내의 말 한마디가 남편의 일생을 결정키도 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인생길은 장미화단만이 아닙니다. 사노라면, 기쁨과, 슬픔, 절망과 환희가 겹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삶이 어렵다고해서 피해 갈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인생길이 수월하지도 않고, 즐겁다거나 별로 행복하지도 않습니다.
일본 오사까에서 택시업으로 성공한 mk그릅 ‘유봉식’회장의 예를 들어 봅니다. 이분 말씀에 "아침에 자리에 누운 체 남편을 출근시키는 아내는 절대로 그 남편을 성공 시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을 진정으로 존경한다면, 누운 채로 출근을 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내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남편은 어디를 가도 그 누구에게도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비굴하고 나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아내는 남편의 가장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삶을 재 충전시켜주는 복음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옛말에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아내의 그 한마디로 남편은 좌절에서 극기될 수 있고, 재기의 발판이 됩니다. 실의에 빠져 술에 젖어있는 남편을 온갖 구박에서 바가지를 긁기보다, 힘을 내도록 함께 울어주며 아픈 곳을 위로시켜 주는 그런 아내여야 합니다. 그런 고비를 넘겨야 더욱 진실한 사랑의 싹이 틀 것입니다. 아내의 따뜻한 사랑의 말 한마디가 용기와 감동을 받게 되고, 새로운 힘을 충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평화롭고 행복해야 남자들이 직장이나 어디서나 의욕적이고, 자신감이 생겨 날수 있습니다. 여자가 만드는 가정의 분위기가 남편과 자식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중요한 가정을 팽개치고 밖을 나돌아 다니다가 다른 더 좋은 즐거움 때문에 거기에 도취되어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그리고 자식들까지 나 몰라라 하다보니 파탄의 결정적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밖에 나가 지친 남편에게 한마디 용기를 주는 사람은 오직 아내뿐입니다. 또, 밖에 나가 일하는 여자의 경우도 따뜻한 남편의 말 한마디와 사랑스런 포옹입니다. 당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일은 하세요.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에요. 늘 서로에겐 그런 조언의 말이 필요합니다. 그런 남편에게나 아내에게 해주는 부부는 행복한 부부이고, 내일의 서광이 빛날 것입니다. 남편들이 출세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99%가 똑똑하고 야무진 아내의 내조가 있었습니다. 기회란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만들어 집니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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