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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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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지역자본 민영화 성공을 위한 길

광주은행 지역자본 민영화 성공을 위한 길

 

정용화

前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정치학 박사

 

정부가 지난 10월 30일 우리금융지주의 매각 입찰공고를 시작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을 본격화 했다.

입찰공고 후 정부는 한 달 가량 입찰을 받은 뒤 다음달 복수의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예비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본 입찰에 들어가 1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 상반기 중 민영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광주상공회의소 등 지역자본의 광주은행 인수 노력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로드맵은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필자 역시 지난 7월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분리 매각 방침 발표 이후 광주은행의 향토은행화를 청와대와 정부 등 여러 요로에 적극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광주은행은 지역 상공인 콘소시엄이 공개경쟁 입찰에서 당당하게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다음 향토은행으로 거듭나는 게 무엇보다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하지만 공개경쟁 입찰시 가격우위를 자신할 수 없는 게 지역 콘소시엄의 솔직한 고민이다. 따라서 광주은행의 지역자본에 의한 인수 성공을 위해선 정치·경제적인 상황, 글로벌 금융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수 논리를 개발하고 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광주·전남이라는 지역적 시각과 정부의 국정 운영 관점 등을 동시에 고려하고, 정치적, 경제적 논리를 모두 충족시키는 최적해법이 제시돼야 한다는 의미다.

지역 정서와 지역의 이익 논리와 전략만을 앞세워서는 인수에 성공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지역자본이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데 몇 가지 필요한 사항을 생각해 보자.

우선 인수희망 주체들은 ‘광주은행이 왜 지역자본에 의한 향토은행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정치적인 문제나 여론조성 등으로 분위기를 띄우기 보다는 철저하게 경제적 논리에서 인수의 적합성을 입증해야할 필요가 있다.

일부에선 지역자본 인수가 되지 않으면 보이콧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GDP의 80% 이상을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는 개방형 글로벌 경제속의 한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수용되기 힘들다. 다음으로 지역자본에 의한 인수시 지배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설계도를 마련, 타당성 있게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배구조는 자본구성의 바람직한 구조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선출, 이사회의 운영,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기반한 전문경영체제에 대한 시나리오 제시를 의미한다. 이는 법을 준수하고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는 언약이나 주주간 협약 등으로만 수용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의 국내 금융권의 상황을 보더라도 인적요인과 지배구조에 의한 기업가치 상실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고용 증진기반에서 최고의 금융인을 키우고 육성하여 지역기반 향토은행에서 강소 글로벌 은행을 지향하는 비전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같은 인수 논리와 비전, 전략이 구체적으로 사전에 준비될 때 지역민과 금융당국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광주은행의 지역자본에 의한 인수는 우호적으로 촉진될 수 있다. 왜냐하면 가격과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는 절충적 협상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광주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는 몇몇의 상공인들을 만나본 결과 그들의 인수 주장속에 필요한 치밀한 논리와 전략이 다소 우려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광주은행의 지역자본에 의한 인수 성공은 인수 주체들이 지역 정서를 뛰어넘는 국가수준의 전략적 사고와 경제의 논리를 담아내는 역량에 좌우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정서적 호소와 당위성, 단순한 인수합병(M&A)전략에 의존해서는 표준화된 매각 절차로 광주은행을 매각하려는 금융당국자들을 광주·전남의 눈으로 끌고 오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더욱 치밀한 대처를 해나가야 할 일이다.

 

■ 약력

강진 출생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박사 후 연수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중국 북경대학 연구학자(고구려재단 지원)

일본 동경대학 객원연구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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