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설화장장 설치 공감대 확산
강진군 이장단 11일 은하수공원, 홍성추모공원 견학
12월까지 후보지 공모 선정이 분수령
올바른 장묘문화 개선과 미래 화장수요 증가에 대비할 친환경적인 선진화된 화장시설, 봉안시설, 자연장지 등의 조성을 위한 선진장묘견학이 지난 11일 강진군이장단(단장 김정식) 주최로 이뤄졌다. 세 번째로 실시된 이번 선진장묘견학은 이장단과 칠량, 도암, 주민들이 참가하였는데, 이날 견학지는 충남 연기군의 은하수공원과 홍성군의 홍성추모공원이었다.
강진군 관내를 대상으로 지난 10월부터 오는 12월까지 후보지 공모로 사업부지를 선정 추진하게 되어 이번 견학은 공설화장장 설치에 공감대를 크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008년 6월 이장단협의회에서는 자발적인 장묘문화 개선과 화장을 위한 주민불편을 해소하고자 군민 7.514명의 서명을 받아 화장시설 건의서를 강진군에 제출함에 따라 군민의 최대관심사가 되었었다. 그 후 설문조사결과 본인 사망시 화장 60.5%, 매장 30.1%, 무응답 9.4%로 화장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2010년 공설화장장 조성에 따른 국비 지원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0월에는 강진군 공설화장장 및 봉안시설 등의 설치 조례가 제정되면서 화장장 후보지 공모 사항을 명시하고, 주변지역 주민지원은 10년간 군비로 출연금 매년 3억과 화장시설 시용료 10%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에 공설화장시설 후보지 공모를 하기에 이르렀는데, 유치추진위 및 군민들의 화장장시설 선진지 견학을 통해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강진군 연도별 화장률도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고감대는 더욱 확산될 것이 예상된다.
2004년 5.5%, 2005년 12.2%, 2006년 17.7%, 2007년 20.2%, 2008년 30.0%, 2009년 30.3%로써 2010년은 35% 화장률을 예상하고 있다.(군 여성복지 화장 장려금 지원내역 참조)
우리나라 연도별 화장률은 1981년 13.7%, 1991년 17.8%, 2001년 38.5%, 2005년 52.6%, 2007년 58.9%, 2009년 65.0%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전남과 충남이 가장 낮은 단위로 나타났다. 2009년 지역별 화장률은 서울 72.2%, 부산 82.5%, 인천 79.4%, 울산 73.8%인데 반해 충남 44.5%, 전남 44.6%로 나타나 전남지역이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입증했다.
타지역 화장장 이모저모
충남 연기군의 은하수 공원
은하수 공원은 전 SK 최종현 회장이 12년 전 500억원을 기부체납, 화장장을 지을 것을 유언한 후 세상을 떠났는데, 최태원 SK 회장이 유지를 받들어 은하수 공원을 지은 후 기부체납 했다.
은하수 공원은 세계 최고의 도시로 건설되는 세종시 바로 곁에 자리 잡고 있다. 견학을 갔을 때에도 많은 포클레인과 덤프차량이 흙을 나르고 있었고, 평야처럼 넓은 토지가 조성되고 있는 세종시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찾아갔던 것이다. 장례식장은 지하 1층과 지상 3층의 규모로써 빈소가 10개소였다. 영결식장은 2개소로써 염습실, 안치실, 장례용품점, 매점, 사무실, 화원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화장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의 규모였는데, 화장로 10기, 분골실 2개소, 수골실 2개소와 고별실 4개소, 유족대기시 10개소, 휴게홀 등이 갖춰져 있었다. 장의차에서 화장로까지는 다소 긴 복도가 놓여져 있었는데, 이것은 유족을 위한 배려 차원이라는 게 안내자의 설명이었다. 장의차에서 곧장 화장장으로 옮긴다는 것은 유족에게 지나치게 야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은 관내(연기군, 공주시, 청원군) 인 경우 160.000원, 준관내는 320.000원, 관외는 480.000원이다.
“지난 1월 13일 오픈 된 은하수공원은 1일 25기부터 30기 정도를 소화해 내고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면 유족대기실이 있고, 식당과 흡연구역이 있다”
안내자를 따라 올라간 2층 유족대기실은 유족이 충분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온돌방 형태로 되어 있었고, 칸마다 문이 있어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도록 배려했는데, 그 모든 시설이 깨끗하고 말끔해서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봉안당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의 규모였다. 옥내 봉안당은 20.034기가 들어갈수록 꾸며져 있었는데, 일체 꽃이나 유품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었다. 자칫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봉안되어 있는 뼈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게 안내자의 설명이었다. 유리 안에 들어 있는 유골함에는 제각기 사진과 성명이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봉안당의 가격은 최초 사용료 위기당(15년) 관내는 270.000원, 관외는 810.000원이어서 큰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자연장지는 대형 조형물과 함께 거대한 정원을 연상케 하였는데, 안내자의 말에 따르면 여름철 잔디밭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자연장지는 개인장지 1기당(30년) 510.000원으로 관내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이밖에도 수목장지가 갖춰져 있었는데, 은하수 공원을 세운 고 최종현 회장의 유골도 나무가 정해지면 수목장지에 모실 것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은하수 공원을 견학하는 이장단에서는 매우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칠량의 한 주민은 “도무지 화장장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말 그대로 공원 같다”고 하면서 “우리 강진에도 이 같은 화장장이 하루 빨리 세워져야 한다”며 화장장 설립에 대해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이런 의견은 대다수가 나타냈고, 화장장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도암의 한 이장은 “자식들이 벌초하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 자식들에게 벌초를 맡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화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농사짓는 인구는 향후 10년이면 절반 이하로 줄어질 것”이라며 “화장장은 반드시 설치되어야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홍성추모공원을 견학할 때는 화장장 시설에 대해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않는 눈치였다. 그만큼 은하수공원이 더 나을 뿐 아니라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되었다. 어쨌든 1978년에 세워진 홍성추모공원도 화장장과 납골당 사용료가 관내(충청남도내)와 관외지역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주변마을주민에게 지하식당, 매점 등을 위탁해오고 있었다. 또한 홍성읍 수입증지 5%가 마을수입으로 고스란히 유입되고 있었다. 수입증지 수입은 금년에 22억이었다고 한다. 수입증지 5%는 주변 3개마을에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 홍성추모공원 주변에는 5가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4가구로써 1가구당 이전비 5.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강진군의 공설화장장 조성사업 계획
강진군에서는 오는 12월까지 후보지 공모로 선정 추진될 예정이다.
면적은 200.000m2(60.500평)으로 주요시설은 장사시설 26.500m2, 편의시설 6.000m2, 추모공원 3.000m2, 도로 및 주차장 15.000m2, 녹지공간 16.500m2, 예비 133.000m2이다.
소요사업비로는 13.690백만원(국비 5.908/ 도비 1.266/ 군비 6.516)이다.
공설화장시설 후보지가 확정되면 내년 2011년 3월에 강진군의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요청을 하게 되고, 4월에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의뢰를 전남도에 하게 되며 5얼에 후보지 토지매입에 들어간다. 7월까지 공설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10월까지 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 법적 절차를 이행하게 된다. 이러한 절차가 다 마무리 되면 10월에 공설 화장시설 착공을 하게 된다.
김정식 이장단장은 “지금 후보지 공모를 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사회단체 등에서도 화장장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편의시설이란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화장장 견학을 통해서 보고 느낀 대로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홍보해 달라”고 말하고 “후보지 공모 시일에 맞춰 우리 강진에도 화장장의 편의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송하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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