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대신 송아지로 릴레이 장학사업
- 강진군 축산농가 기탁으로 인재육성 -
인구유출감소와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대대적인 장학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라남도 강진군의 강진군민장학재단이 아닌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 벌이는 이색적인 교육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강진군 칠량면에서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복술씨(남, 71세, 칠량면 송로리)로 관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의 대학입학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며 올해부터 5년 간 매년 송아지 1마리를 기탁하기로 했다. 강진군은 기탁자의 뜻에 따라 고교 1학년 중 가정형편이 어려우나 성적이 우수한 칠량면의 남아름(강진 성요셉여고 1년)양을 대상자로 선발해 지난 18일 6개월 된 암소 송아지를 기증했다.
김씨는 이 날 송아지를 전달하면서 “지난 5년 동안 강진군민장학재단이 펼쳐온 장학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이 같은 방법을 생각해 시작했다”며 많은 축산농가들이 함께 참여해 함께 살아가는 훈훈한 고향이 되기를 바랐다. 한편 송아지를 받은 남 양은 집에서 직접 키워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기숙사 생활 등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소식을 접한 서달호(61세)씨는 60여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성우가 될 때까지 자신이 키워주겠다고 밝혀와 또 다른 미담이 되고 있다. 강진군은 김복술씨의 뜻을 모든 축산농가에 알려 자율참여 축산농가를 찾고 있는데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농가가 나오는 등 암송아지 릴레이 분양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강진군은 우선 2015년까지 관내 1학년 고교생 중에서 저소득층과 차상위가정이나 성적우수학생들을 선발해 송아지를 분양하고 사육시설이 없는 가정은 인근 축산농가에 위탁사육을 알선하기로 했다. 추진방법은 5개월 이상 된 암송아지(시가 2백만 원 이상)를 분양해 2년 동안 사육하고 그 동안에 송아지를 낳아 판매대금을 장학기금으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1차 분양받은 수혜자는 송아지가격을 장학기금으로 내놓고 처음 분양받은 어미 소는 계속 사육하게 되는데 가격은 농협이 고시한 산지가격 기준이다. 분양된 암송아지는 인계 즉시 쇠고기 이력제에 의해 학생명의로 등록관리 된다. 윤영갑 강진군축산팀장은 “일회성기부와 다른 암송아지 릴레이분양은 지역사회에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데 톡톡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축산업이 지역 아이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기여하도록 참여를 적극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송아지릴레이 분양을 시작한 김복술씨는 지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칠량면 관내 학생 10명에게 5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장학금을 지원한 바 있다. 2001년부터는 매년 강진군 기독교연합회 추수감사절에 송아지를 기부해 오고 있는 김씨는 외환위기 때 정부와 주민들의 지원 덕에 축산업이 유지될 수 있었던 고마움을 조그마한 성의로 보답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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