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 정신문화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곳...
150년의 역사 수성당을 찾아서~
강진읍 남성리에 있는 수성당을 혹자는 강진읍의 한 노인당이라고 칭할지 모르지만 수성당이야 말로 150년의 역사를 지닌 강진 정신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옛날 강진의 이름난 인물들은 수성당을 모두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진의 내노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수성당을 출입했던 것이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이지만 김충식, 차종채, 유재의, 김완식, 김광(현회장인 김영씨의 부친)씨 등이 수성당을 거쳐간 인물이다. 김충식씨 같은 분은 함경도에까지도 토지를 갖고 있는 지주였다. 물론 그분들이 돈이 많아서 인물이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분들이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강진 인구가 15만이 넘었던 그 시절, 그러니까 인접한 다른 고을에 비해 강진을 제일 고을이라고 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그 분들이 강진곳곳의 힘겨운 일들을 많이 해결해 주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지켜주며 뒷바라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인물이 아닐까 싶다. 수성당은 동학혁명 당시 불에 타 없어질 뻔 한 적이 있었다. 이때 수성당을 지키기 위해서 수성당 회원들은 힘을 모았고, 다시 수성당을 재건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수성당의 역사에는 현 회장(김영88세)의 가문을 빼놓을 수 없다. 김회장의 할아버지인 김병양, 아버지 김광, 김영씨까지 모두 3대에 이어 수성당 회장을 역임하면서 수성당을 굳건히 지켜내는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는 점이다. 김영 어르신은 6.25전쟁시에는 청년단의 단장으로 강진고을의 어려운 시대를 헤치고 살아오신 분이다. 별동대장, 기동대장, 전투대장 훈련대장의 역할을 맡아 강진고을의 후방 책임자 노릇을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수성당은 애국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강진의 인구도 줄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많이 낮아져서 수성당의 입지가 다소 약화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보편화 된 사회에서 모두가 넉넉한 삶을 누리고 있는 현실에서 어르신들의 입지는 자꾸 좁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고을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의 하나는 수성당은 분명히 강진고을을 지켜주는 정신적 지주라는 것이다. 현재 수성당 회원은 김영 회장을 비롯하여 26명이다. 회원들은 3조로 나뉘어 매주 월,수,목요일에 만나서 각자의 기량을 교류하기도 하며 강진고을의 발전을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수성당이 재출발 할 당시의 명단으로 현재 26명의 회원은 아래와 같다. (명단)
(사진:수성당 회장 김영)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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