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절수도, 정직수도 강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평소 어느 장소에서나 친절수도 강진, 정직수도 강진을 만들자고 역설해왔다. 친절수도 강진, 정직수도 강진은 황군수의 신념이요, 철학이다. 그만큼 의지가 있다는 것인데, 이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도덕성 차원도 되지만 경제적 이득도 있다는 게 황군수가 부르짖는 이유이다. 최근에 강진군에서는 주민들과 사업적 관계를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도 친절수도 정직수도의 강진을 반드시 이뤄내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일이다.
이러한 황군수의 군정철학으로 인해 강진군 공무원들의 친절도는 급상승했다. 전화 받는 태도도 3- 4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그때만 해도 전화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면 대뜸 ‘누가 그러드냐?’는 식이어서 민원의 알갱이는 간 곳 없고 ‘일러바치는 나쁜 놈(?)’으로 치환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친절은 본디 끝이 없는 법이다. 규정대로 일처리를 했으므로 민원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태도는 진정 군민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 이를테면 농지원부 하나를 떼러 갔을 때 분명 발급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규정에 앞서 민원인의 처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불법건축물을 세워놓지 않는 이상, 농작물을 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농지원부 발급을 거절했다면 당연히 공무원의 행위는 맞다. 그러나 민원인에게는 그 농지원부 하나로 인해 큰 타격을 입는다면 발급받을 수 있는 방법까지 일러주었을 때 바로 그것이 친절이다.
그러므로 친절은 인간관계의 윤활유 정도를 떠나서 생존과 생업을 돕는 역할까지 해낼 수 있기에 무한한 가치를 지닌 무형재산인 것이다. 황주홍 군수는 이 점을 강조하면서 침만 바른 혀끝의 친절은 오히려 제거되고 소멸되어야할 양질호피와도 같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대는 분명 변했다. 변하는 이 시대에 친절은 황군수의 군정철학이 아니더라도 철저히 요구되고 있는 거대한 물결이다. 모든 인간이 바라고 갈망하는 것이 친절이므로 도도히 흐르는 변화의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다. 친절과는 달리 정직이란 당장 상대방이 알아차릴 수 없다 하더라도 시간과 세월 속에서 밝혀지기 마련이다.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을 때 당장은 넘어갈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여지없이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십년 쌓은 관계도 거짓말 한 마디에 무너진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친절과 정직이 강진의 가치관이요, 강진의 미래상일 때 우리는 타 군보다 분명 잘 사는 1등 군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고 공무원 뿐 아니라 모든 군민이 친절의 군민으로 거듭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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