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문 인생교양칼럼32
무엇이 우리 인간 (人間 )을 괴롭히는가 ?
이형문(수필가·영랑기념사업회 자문위원)
초등학교 어린이에서부터 90줄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을 살아가며 근심, 걱정, 괴로움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린이는 부모가 놀지 말고 공부하라고 야단치고, 또 공부 못했다고 야단치고,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면 시험걱정, 진학걱정, 졸업 후에는 취업 걱정, 실업자가 되어 놀아도 걱정, 성인이 되면 결혼 걱정, 짝을 못 아 시기를 놓쳐 애가 달아 걱정, 결혼을 해도 애를 못 낫거나 고부간의 갈등으로 편치 않은 신혼생활, 남편과 성격차이로 이혼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고민, 남편의 작은 박봉에 짜증내는 아내, 셋방 신세가 지겹다고 남편을 달달 복는 마누라,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거나 도박과 외박이 잦은 남편, 여자는 춤바람, 남자는 다른 여자에 눈이 맞아 부부 싸움이 잦은 갈등, 지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 늙으면 건강 걱정, 자식 걱정,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신의 존재가 나약하고 불행하다고 스스로 열등감의 콤플렉스를 가진 걱정, 등등 오만가지 이런 걱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 세상 속에 누구 할 것 없이 마음 편히 살아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대궐 같은 큰 저택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 무슨 근심, 걱정, 괴로움이 있으랴 해도 오히려 없이 사는 사람들보다 더 고민 속에 살아가는 것을 많이 봅니다. 이 부자들을 보면, 생계 기준을 너무 높이 책정 해 놓고 항상 쪼들린다고 투덜댑니다. 욕심(慾心 )과 원(願 )의 차이는 큽니다.욕 심은 이루지 못하면 괴로워 하지만, 원은 이루지 못해도 괴로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분노하고 괴로울 때가 욕심이 되지만, 원을 새운 사람은 좌절이나 포기치 않고 될 때까지 오뚝이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은 도대체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라고 깊이 생각해보니 지나친 탐욕 (貪慾 )에서 옴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습니다. 자루가 터질 지경이 되어도 무조건 쑤셔 박아 넣을 수 있을 때까지 넣고 보는 것이 인간들의 심리입니다. 그것이 욕심병이지요. 실상, 탐욕 그 자체가 고통 (苦痛 )이란 것 다음으로 화 (禍)까지 동반 해 옵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직업 속에서 격어야 하는 고초입니다. 공직자나 고용인이 견물생심이라고 부정을 저지르는 탐욕에서 비리가 발생합니다. 그런 것이 지나쳐 나중에는 감옥소에까지 사랑의 은팔찌를 차고 마는 사람도 많이 봅니다. 한번 그 늪에 빠지면 서로 먹이 사슬이 되어 빠져나오기가 여간 힘듭니다. 아무리 땀 흘려 정직하게 일해도 바라던 부자가 되지못하면 나이는 들어가고 안달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그 늪에 빠지고 맙니다. 또한 살아 온 것이 헛고생으로 여기며 후회하며 좌절하거나 사는 것이 슬퍼지고, 열등감을 갖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어쩌다 고생 끝에 기회를 잘 타 어렵게 돈을 모아 부자가 되었다고 해도 이 돈이 나갈세라 발발 떨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불리고, 남에게 사기 당하지 않고, 재산을 빼앗기지 않을까? 화재는 당하지나 않을까? 또 천재지변이나 재해 혹은 도둑을 맞지나 않을까? 가까운 친 인척들이 와 돈을 뜯어가지나 않을까? 이런 온갖 걱정과 근심 속에 속을 끌이고, 화를 자청해 밤에 불면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어 뜬눈으로 지새다보니 심신이 피로해져 결국에는 병으로 눕게 되고 맙니다. 갑자기 돈 번 졸부들이 남 주기는 아깝고 ,자기들만이 호화호식하려고, 저택을 아방궁같이 지어서 울담을 감옥소처럼 높여도 안심이 되지 않아 철조망에다 cctv까지 설치하고 사는 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쩌다 사기를 당하거나 세금포탈로 망하게 되니 그 때야 깨닫고, 아 아 다 내가 저지른 짓이고, 내 돈이 아니로구나...라고 느끼게 되면서 모두가 고통의 탐욕 때문에 나타난 괴로움임을 알게 됩니다. 탐욕때문에 그동안 쌓아놓은 명예욕마저 말아먹는 꼴로 전직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추한 꼴을 보였습니다. 또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부모가 자식을 서로 죽이기까지 하는 세상에 살아 갑니다. 이 모두가 탐욕에서 오는 재앙입니다. 고리대금업자는 없는 사람의 등을 더 휘게 말아먹는 이자 때문에 자살까지 합니다. 옛말에 "땡기 벌통에 j을 담가놓고 벌에 쐬였으면 쐬였지 그 놈의 빚쟁이한테는 못견디겠다." 말이 있습니다. 탐욕은 더 나아가 일확천금을 노리고 금융투기나, 카지노, 경마 도박 등을 하다가 결국은 그 길로 망하기 마련입니다. 한 학급 1등이 있으면 50등도 있습니다. 50등 했다고 미련하거나 둔하다 해도 결국 가는 길은 다 갈수 있습니다. 발명가 에디슨은 학교 문턱에 몇 개월 밟아본 것 뿐이지만 세계적 발명왕이 되었고, 일본의 전기 소켓왕 "마스시다 고노스께"씨는 초등학교 3학년이 전부인데 저서 38권과 세계재벌 5인안에 든 분입니다. 이 분은 일본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기 분수를 알고 분복대로 살아가야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마음을 비울 줄 모르는데서 문제가 생기지요. 그 애태우고 괴롭히는 병을 빨리 없애야 합니다. 복 (福 )은 결코 어느 누구에게 배급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기에 따라 값진 씨앗을 심어 두고, 가꾸며 물준 후에 거두어들이는 값진 후손들 입니다.그 냥 원한다고해서 굴러들어 오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기위해서는 남에게 먼저 베풀어 덕을 남몰래 심어둬야 합니다. 행복한 오늘은 늘 내 곁에 있고, 자연과 더불어 느껴지며 사는 삶입니다. 이 험한 세상에 젊은이들은 항상 새 출발의 비전이 없으면 불행한 삶이 됩니다.어렵고 힘든 삶일수록 한탄만 할 일이 아니라 작은 일이라도 정직하게 시작하며 지난날의 괴로움을 털어 버리면 마음이 편해지고,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린 젊으나 늙으나 그런 마음으로 살아 갈 때 언제나 행복 해 질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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