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납시다> ‘님이시여’를 본가수 뺨치게 잘 부르는
강진고을 카나리아 김솔비씨(43)를 아시나요
김솔비씨의 노래는 한 마디로 폭포 같기도 하고 한 마리 용이 구름 사이를 넘나드는 느낌이 있을 만큼 가창력이 뛰어나서 듣고 나면, 가슴이 후련하기도 하고, 멍멍하기도 하며, 찌릿하기도 한다. 노래가 끝났는데도 그 여운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 특히 ‘님이시여’를 부를 때면 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웅장하리만큼 두툼하게 노랫가락이 시작되었다가도 어느 틈에 실타래를 기일게 뽑아 올리는 듯한 마무리는 앞엣것을 힘껏 밀어주고 있어 한 구절의 노래에도 금방 가슴을 울리고 만다. 그래서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지고 손뼉이 마주쳐진다.
김솔비씨는 이미 주부가요스타에 3승을 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 경력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셈인데, 그 때 부른 노래가 ‘님이시여’였다. 그 노래의 주인공 노경희 가수가 감탄한 나머지 방송국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내 노래를 맛깔스럽게 불러주는 가수여서 당장 의남매를 맺자고 제의해 왔다. 그래서 지금도 김솔비씨는 노경희 가수를 가끔 만나고 지낸다. 노경희 가수는 광주나 목포를 올 때면 으레 김솔비씨를 찾곤 한다.
김솔비씨가 강진고을에 알려진 것은 지난 해 영랑문학제 본무대에서 ‘님이시여’를 불렀을 때다. 유명가수가 불러도 잠자코 앉아있던 수상자 고은 선생의 두 팔이 끝날 때까지 치켜 올려졌던 것도 그녀의 가창력에 감동한 때문이었다. 처음 그녀는 축축하고 조용한 노래를 즐겨 불렀다고 한다. 그러다가 ‘님이시여.를 부르면서부터 자신에게 고음을 낼 수 있는 목청과 가슴을 쥐어짜듯 하다가 끝내 용암처럼 내뿜는 폐활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내 노래를 갖고 싶어요. 군민의 노래를 불렀으면 하는 것이 제 소박한 꿈이라면 꿈이죠.”
아가씨처럼 긴 머리채를 가진 김솔비씨는 큰 키에 미모까지 겸비해서인지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다 내려온 유명가수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동안 강진보다도 광주, 해남, 장흥, 여수, 광양 등지에서 활동했어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달려가는 셈이죠.”
며칠 전, 영랑기념사업회에서 영랑문학제 개막식 무대에 참여해 달라는 전화가 왔다. 지난 해에도 불렀었는데 그녀의 가창력이 인정된 셈이었다.
“제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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