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출신 한글학자 장승욱씨는 1998년 ‘한겨레말모이’로부터 시작해 ‘재미나는 도사리사전’ ‘도사리와 말모이, 우리말의 모든 것’등을 펴냈고, 시집 ‘중국산 우울가방’과 ‘술통’을 낸 바도 있다. 그런 그가 전 5권짜리 ‘국어물회’를 집필하기 위해 지난 6월 1일 강진에 내려와 여장을 풀었다. “‘국어물회’란 국어를 물회처럼 후루룩 마시면 된다는 뜻에서 가칭 그렇게 정했습니다. 줄이면 국물이 되는데, 우리가 국물처럼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드물지요.”
‘국어물화’는 전 5권으로써 1권에 원고지 600매의 원고가 채워질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 낱말 100개가 주요 뼈대가 된다. 1개 낱말을 가지고 원고지 5매 정도의 분량으로 뜻풀이, 용례제시를 하겠다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따라서 1개 낱말은 여러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 ‘국어물화’이다.
“낱말의 분류작업은 지금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어목록을 만들어놓았으므로 일단 써놓은 다음 분류할 예정입니다”
장승욱씨는 ‘국어물회’를 쓰기 위해 베트남에서도 2개월간 작업을 해왔다. 다니는 출판사로부터 재택근무를 5개월간 허가받은 그는 강진에서 지내는 3개월 동안 ‘국어물회’ 작업을 마칠 생각이다.
“일반 소설을 인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전거가 있으면 글 내용을 독자들이 좋아하고 또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지은이의 의도는 ‘국어물회’를 통해 누구나 글 쓰는 사람들이 쉽게 낱말을 인용하거나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그가 이미 발간한 ‘도사리사전’을 보면 낱말 하나를 가지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를 해놓았다.
한글문화연대선정 우리말글 작가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장승욱씨는 강진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나왔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 조선일보와 SBS에서 기자로 일해 왔다. 프리랜스 PD 겸 작가로서 KBS 1TV의 <한민족 리포트를 쓰다>를 다수 연출, 집필한 바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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