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어떤 나라? ( 5 )
250 만이 잠들어 있는 세계 3대 공동묘지
전혀 공동묘지 같지 않아
영어가 통하는 택시기사를 불러 이곳 관광명소라는 아바나 시내의 공동묘지 '쎄멩떼리오 꼴롱'(Cementerio Colon)에 갔다.
택시기사가 길게 늘어서서 끝이 보이지 않는 노랑 페인트칠을 한 높은 벽(약 3 미터 높이)을 보면서 이 곳이 묘지라며 손가락질을 한다. "와! 무슨 묘지가 이렇게 크죠?" 했더니 운전기사가 "안에 들어가 보면 그 규모에 다시 놀랍니다, 세계 3대 공동묘지 중 하나로 묘가 2백50 만기나 되지요"라며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25 만도 크다 할 텐데...
1519년 아바나 시가 창립된 이래 인구 220만 도시가 된 오늘까지 거의 5백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어쩌면 묘가 많은 것에 놀란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일까?
차로 정문을 통과해서 입장권(5CUC)과 사진 촬영권(3CUC) 등 약 $6.4의 표를 사가지고 들어간다. 묘지로 들어가는 길 폭이 4차선 도로 만큼 넓고 관광객 수가 붐비는데 놀랐다. 좌우의 골목은 차가 양쪽으로 다닐 정도의 넓이라 어느 골목도 차로 드나들 수 있다.
또 골목으로 들어가면 계속해서 다시 십자로를 만나고 새롭게 다른 블록이 형성된다. 도시 계획에 의해 형성된 어느 중도시에 들어 간 느낌이다.
이렇게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있는 공동묘지인데다 한국처럼 봉분이 없이 전형적인 서양식 평평한 대리석 바탕위에 아름다운 조각으로 멋있는 탑을 장식해 놓아 즐비한 조각예술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이니 묘지임에도 전혀 한국의 묘지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세계 최대 공동묘지는 이슬람 교도 5백만이 묻힌 ‘이라크’에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탑을 볼 적마다 필자는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우리 차가 지나가는 골목에 새로 장의차가 들어가 있어 그 전 골목에서 좌회전 해 왼쪽 골목으로 나간다. 잠깐 동안 3대의 장의 차량이 움직인다.
피델 카스트로와 혁명을 일으키다 전사한 수십 명의 동지들도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대리석 대형 묘지 양쪽 벽에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 듯 고요히 잠들어 있고 유가족인지 혁명동지인지 모를 누군가가 입구 왼쪽에 대형 화환을 장식해 그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묘지 중앙에는 큰 규모의 교회가 있어 장례미사가 계속되고 있었다.(계속)
사진 ; 세계 3대 공동묘지 '쎄멩떼리오 꼴롱'은 그 규모가 도시의 시가지와 흡사했다. 사진은 그 일부분.
사진 ; 내부가 너무 넓어서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웅장한 공동묘지의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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