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황 군수를 돕는 일은 지탄 대상이 아니다
서울에서 활동의 진폭이 큰 향우들은 강진이 고향임을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그것은 일 잘하는 황 군수가 있기 때문이라는 거였다. 일 잘하고 똑똑한 군수가 고향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향우들은 자긍심을 느낀 게 분명하다.
그런 황 군수가 2년 여 세월동안 경찰, 검찰에 이틀 꼴로 연관이 되어 살아왔다. 세상에 생긴 법이라는 법은 다 적용해서 그의 발목을 잡았으니 인간적으로 한없는 연민을 느끼게 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 같은 일은 일을 많이 했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평소 법정 스님이 제자들에게 “나서지 마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황 군수가 군정의 발전을 회피하고 나선 일이 없었더라면 그는 조금도 다칠 우려가 없었을 것이다. 소환 조사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잘 하다 보니 표가 있었고, 표가 있다 보니 그가 두려웠을 것이며, 기어이 제거해야만 된다는 당위성 앞에 일부 반대 세력은 그렇게 간절히 소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군민들은 일 잘하는 군수를 원하고 있다. 해남과 장흥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강진발전을 위해 군수가 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리라.
그런데 강진교육발전을 위해 그야말로 황 군수와 군청 직원들이 노력해 이룩해 놓은 군민장학재단에 대해 수없이 감사와 수사를 받게 되었다. 털끝 하나라도 개인적 용도나 챙긴 사실이 있었다면 군수직을 하루아침에 잃었을 것이다. 그만큼 매운 칼이었고 서슬이었다.
이 때 누가 황 군수를 옹호하고 감쌌는가? 장학재단에 수혜를 입은 사람들인가? 아니면 누구인가? 그러나 분연히 일어나 700여 명의 군민들은 광주경찰청으로 찾아가 10일간 데모를 하며 울부짖었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강압적인 수사는 이제 그만 그치라고.
그런데 이 같은 일을 주도한 사람은 많은 적이 생겼다고 한다. 왜 죽도록 가만 놔두지 경찰청이니 국가인권위원회니 등을 찾아다니며 황 군수를 돕느냐는 불순한 시선을 느꼈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을 지금껏 숱하게 겪어왔지만 황 군수처럼 밤낮으로 일하는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직원들을 독려하며 가난을 떨쳐버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그를 돕는 길은 곧 강진을 돕는 길이요, 그를 지지하는 것은 강진군민을 돕는 일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라면, 이제 그만 맹목적인 싫음을 떠나 좀 더 큰 틀에서 군정을 지켜보아야 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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