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자리한 행복 하나
장생주 수필선집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내에 대한 정이 깊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부창부수(夫唱婦隨)니, 여고금슬(如鼓琴瑟)이니, 해로동혈(偕老同穴)이니 하는 말들도 다 부부의 금슬지락을 말하고 있다.
장생주씨의 ‘내 안에 자리한 행복 하나’는 아내에 대한 깊고 절절한 사연으로 가득 차 있다. 잡지에 실린 직품 한 편이 인연이 되어 1년 동안 두 사람은 하루가 멀다 하고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 무렵 저자는 8년 투병 끝에 다시 교단에 선 처지였다. 더구나 한 여인과의 이별 끝에 얻어진 만남이었으니 얼마나 감동적이었겠는가.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하객 하나 없이 결혼식을 하게 된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신부는 사진 한 장 찍는 것으로 결혼식을 마칠 때까지 눈처럼 눈물을 흘렸었다. 그리고 결혼생활을 지금껏 해오면서 아내는 30년 가까이 시어머니를 모셨다.
장생주씨는 이런 아내와 살아오면서 아내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 사랑함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런 사연들을 애틋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 ‘내 안에 자리한 행복 하나’이다.
사랑처럼 아름답고 사랑처럼 힘을 나게 하는 것도 없지만, 오늘 날 세태는 어떠한가. 싱글족의 계속적인 증가와 딩크족으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사회는 출산율이 낮아져 세계 최저 수준에 육박할 지경이다. 더구나 초고령화에 진입할 가능성이 농후한 이즈음, 저자의 아내 사랑은 젊은이들에게 시사한 바 크다고 하겠다. 또한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세태에 대해 신선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아내의 사랑이야말로 삶을 지탱케 해준 지팡이였다고.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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