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미 저가방출 ‘항의’
강진군농민회 “농협 전남본부장 사퇴하라”
40kg 조곡 23,500원에 내놓아
“농민 죽이고 전남쌀 이미지 망쳐”
전남쌀, ‘저가미’ 대명사로 전락
전농광전연맹 강진군농민회 항의 시위
농민회 “2009년산 공공비축미를 반값에 팔고 있다” 주장
군농협 “안타깝지만 정부방침에 따라 판매… 쌀값 하락 이어져”
전농광전연맹 강진군농민회(회장 서달호)는 26일 오후 1시 농협 강진군지부 건물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농민회는 “저가 판매로 농민 죽이고, 전남쌀 이미지 망쳐버린 농협 전남지역 김00 본부장은 사퇴하라”고 외치며 “올 봄부터 공공비축미를 저가로 방출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2009년산 공공비축미를 반값(40kg조곡 23,500원)으로 풀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회 강광석 사무국장은 “2009년산 쌀로 올해 생산될 쌀을 죽이는 정책은 도를 넘어서고 있고, 쌀 시장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다”며 “판매과정에서 2년 된 묵은 쌀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간척지 쌀로 위장하고 농협상표를 도용하는 등 부정유통이 판을 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산 쌀의 원가는 20kg 쌀 한가마니에 17,000원이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가격은 30,000원에 판매되면서 40%를 넘는 중간 유통폭리가 발생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저가미 판매에 전남농협이 가장 앞장서고 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농협 RPC마다 2009년산 저가미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고, 심지어는 영광 군남농협의 경우는 농협 상표 값만 챙기는 얌체 짓을 하는가 하면, 순천농협은 저가미 중간 물류창고까지 운영하는 등 반도덕적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해 전남 농협쌀은 저가미로 취급되고 있으며, 특히 전남농협의 대표적 브랜드 ‘풍광수토’는 저가미의 대명사가 돼버렸다”
강광석 사무국장은 농협이 쌀 부정유통을 조장하고 전남 농협쌀의 이미지를 망친 농협본부장은 자진사퇴함으로써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진관내 농협은 강진공동사업법인 명의로 2009년산 89,000가마를 낙찰 받아 저기미 경쟁에 뛰어들어 나락 값 하락을 주도했다고 농민회는 강조했다. 결국 올해 생산될 150만 가마 가격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지난 6일에는 68,000원 하던 나락 값이 2009년산 나락이 풀리면서 하루만에 10,000원이 떨어졌다며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농민회는 농협 강진군지부 건물 안으로 들어가 “정부수매제 생산비 보장”등의 구호를 외치고 농민가를 부르는 등 항의시위를 계속하는 가운데 최한섭 칠량면지회장은 건물 밖에서 홀로 성명서를 낭독했다.
유영률 농협 강진군지부장은 농민회와의 대화에서 “정부가 나락으로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은 곡가 하락으로 이어져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고 “공매에 있어 일반이 7-80%, 농협이 2-30%였다”며 “전량 농협이 공매했더라면 가공공장 등에 보내 판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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