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군수의 행정력 검증은 대통령상 수상이었다
황주홍 군수처럼 군수직무를 수행하면서 명암이 크게 엇갈린 지자체장도 크게 드물 것이다. 그는 강진발전과 강진교육을 위해 강진군장학재단을 설립, 타 시군에서는 흉내조차 내지 못할 교육적 열의로 말미암아 압수수색과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강진에서 처음으로 3선 군수란 영광의 뒤끝은 1년 여 동안 어느 하루 쉬지 않고 감사, 압수, 수사, 재판으로 얼룩졌었다. 대법원 판결이 나던 날 압수수색이 이뤄질 정도였으니 그 고통은 형언하기가 힘들 정도였을 것이다. 게다가 2선을 해오는 동안 깨끗한 군수, 일 잘하는 군수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황 군수는 그 와중에서도 강진군정을 잘 이끌어낸 최고 지자체장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요,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은 전국의 모든 지자체장과 시·군이 부러워하는 상이다. 상금으로 받은 특별교부세 1억 원이 문제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강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는 이만한 기회가 없으므로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고객 중심의 강진드림팀제 운영> <건전한 지방재정운영>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투자유치 및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과 농업소득 1억 원 이상 만들기> <귀농 귀촌 1번지, 농수특산물 판매분야> <지역문화 예술의 창의적 랜드마크 강진아트홀> <강진청자 개발상품 특화분야> 등에서 단연 모범적인 지자체로 인정받은 것이다.
황 군수는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다가 다쳤고 상처를 입었지만 오히려 ‘영광스러운 상처’였음을 보여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기소유예와 무혐의로 강진장학재단의 수사가 마무리되었다는 것이고, 그 고통 속에서도 조개가 진주를 품듯이 강진군 행정력을 대한민국에 자랑할 수 있게 한 대통령상 수상이 그것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일정을 취소해 가며 이날 행사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나서 “세계적 경쟁시대에 진입한 이 시대에 가장 지역적인 것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지역특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 우리가 청자를 만들고 청자엑스포를 꿈꾸고 가우도 출렁다리를 놓고, 1억 원 이상의 부농 농가를 늘이고, 다산 말씀과 영랑의 시혼을 귀히 여기는 것도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강진의 밝은 미래가 다가온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하필이면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내려오는 길에 황주홍 군수는 뜻하지 않는 선물을 받았다. 그 하나는 삼성재단에서 사회환원 차원으로 1억 5천만 원을 다문화가족에게 기부함에 따라 군비 1억 5천만 원과 함께 3억원을 다문화가족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는 군의회의 의결이었다. 또 하나는 문화복지타운 관련 예산을 11억 상정했으나 부결시켰다는 점이다. 그래서 월 30만원씩의 이자를 강진군에서 물게 하였다는 사실은 좀 야박한 처사가 아니었을까.
그는 유선호 국회의원을 찾아가 문화복지타운 정부예산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했을 때 군의원들은 그와 관련해 어떤 일을 했을까 궁금하다.
이번 대통령상 수상은 강진군의 자긍심을 높인 하나의 사건으로 좀더 성숙한 면을 군의회에서는 보여주기 바란다. 일하는 사람 일할 맛이 나도록 분위기를 잡아줘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계기로 좀더 군민이 똘똘 뭉치고 화합과 정직의 강진사회를 만드는데 주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해 줄 것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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