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어떤 나라? ( 11 )
미국서는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쿠바
처음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던 까스뜨로
미국의 끈질긴 억압에 소련을 택하고
쿠바는 면적 11만 861평방킬로미터(남한의 면적에 경상남도를 더한 것과 비슷), 인구 1천백만, 나라의 정식 이름은 꾸바공화국(Republic of Cuba), 미국 플로리다 반도의 바로 남쪽과 케리비안 바다(까리브, Caribbean Sea) 서쪽 그리고 대서양에 연결된, 지도상으로 보면 동서로 가늘고 길게 누어있는 섬이다.
콜럼버스(Columbus)가 1492년 처음 발견한 쿠바는 1511년부터 3년간의 전쟁 끝에 스페인에 정복당해 1898년까지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는다. 원주민인 '인디오'들은 식민초기, 사금 채취와 농장에서의 혹사를 견디다 못해 반항하다 학살당하기도 하고 악성전염병에 걸려 거의 다 죽었단다. 농부를 잃은 스페인은 아프리카 흑인노예를 들여와 사탕수수와 담배 등을 재배했는데 1886년 노예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수입된 노예 수는 약 백만 명에 달한다.
1868년 '까를로스 마누엘 데 쎄스뻬데스'(Carlos Manuel De Cespedes)가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스페인과의 10 년 전쟁이 시작되고 그 사이에 공화정권이 수립되고 1886년 노예해방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후로도 스페인이 약속을 어기고 식민 지배를 계속하자 스페인의 통치를 벗어나려고 '호세 마르띠'(Jose Marti)가 1895년에 쿠바혁명당을 결성해서 제2차 독립전쟁을 벌인다.
1902년 미국의 도움으로 독립을 얻고 3년간 미군정이 실시된다. 이미 1901년에는 관타나모(Guantanamo Bay) 만에 미군기지가 설치되었으니, 쿠바는 이제 실질적으로 미국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고 '마짜도'(Gerardo Machado)와 쿠바 해병대 중사로 쿠데타에 성공한 '바띠스따'(Fulgencio Batista) 등을 앞세워 58년 간 미국이 실질적으로 지배해 온 것이 쿠바 혁명을 불러 온 원인이 되었다.
1959년 혁명을 성공시킨 쿠바의 피델 까스뜨로(Fidel Castro) 새 정부는 일차적으로 농지개혁법을 실시해서 대기업과 대지주의 토지를 몰수한데 이어 1961년‘사회주의 선언’을 채택하면서 석유법과 대기업 국유화법으로 미국계 설탕회사들을 접수한다. 그러자 미국은 즉각 쿠바와의 국교를 단절하고 1962년 미주기구(OAS)에서 쿠바를 제명시키는 등 경제봉쇄(Economic Sanctions)정책을 펴나간다. 대한민국과 쿠바의 국교가 단절된 것도 이 무렵으로 이로써 쿠바는 아메리카대륙에서 고립하게 된다.
사진, 한국 보다 약간 큰 면적의 쿠바 지도 .
사진, 쿠바혁명을 성공시킨 다음 해, 까스뜨로가 헤밍웨이에게 낚시대회 우승컵을 주고 있다.
당시 쿠바 국민의 ‘까스뜨로 지지’는 절대적이었다. 국민들은 “까스뜨로”를 연호하며 그를 지지했고 그에게 전권을 부여했다. 이에 힘입어 1963년 2차 농지개혁을 단행한 그는 65년 10월 ‘쿠바공산당’을 창당한다.
혁명 직후 몇 년간 가스뜨로는, 당시 설탕의 총수출 액이 전체 수출액의 80%(국민총생산의 25%)를 차지했는데 그 중 60% 이상이 미국자본에 의존하고 있었고, 수출량의 4분의 3 이 미국으로 수출되며 또한 토지소유자의 8%가 총 토지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 등을 개혁 제 1 목표로 정하고 '미국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과 민중들에게 부를 균등 분배하며 소련 등 동유럽과는 다른, 모든 나라와의 평화공존, 내정불간섭 등 '민주영세중립국'을 꿈꾸었다고 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극심한 미국의 경제봉쇄 정책으로 다급해진 까스뜨로는 자연스레 옛 소련에 도움을 청하게 되었고 적극적인 성격의 까스뜨로는 기왕 소련과 밀착하느니 아예 솔선해서 소련의 이익을 대변하며 쿠바의 국제적 지위향상을 꾀하고자 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헤밍웨이 전기 작가들이 쓴 글에도 나타나는데 헤밍웨이가 혁명 후 까스뜨로와 친분을 유지하며 혁명에 성공한 것을 "기쁘다"고 표현하는 등 호의적인 발언을 했을 때는 아직 까스뜨로가 공산주의자로 전향하기 전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까스뜨로가 처음부터 공산주의자였더라면 헤밍웨이가 그와 친분을 가지지 않았으리라는 주장인 것이다.
미국이 공산주의자가 되기 전의 까스뜨로를 극도로 적대시하지 않고 포용정책을 썼더라면 쿠바 국민들을 위한 정부를 세우되 구 소련과 가까워지는 공산주의 국가로 까지는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까스뜨로는 이어 아프리카 중남미지역 게릴라 군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정부반란군을 훈련시키는 등 반제국주의나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하게 되니, 민주세계는 공산화 된 쿠바를 규탄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 그리고 미국과 아주 가까운 나라 외에 쿠바와 국교를 단절했던 대부분의 나라들(164개국)이 관계를 다시 맺었다. 중미와 남미의 여러 나라들을 포함해서 심지어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중국까지도 교류를 재개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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