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진문화원 이사회는 도 단위 행사에 가짜 문화원장을 내세울 참인가
오는 4일에는 한국문화원연합회 전남도지회 주관으로 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전남문화원의 날’ 행사를 갖는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준영 전라남도지사와 함께 22개 시 군 지방문화원장 및 사무국장이 참석할 예정이고 제23회 전남향토문화상과 제13회 전남향토문화논문 공모 우수논문 시상식도 갖는다. 문화인의 날이요, 문화원의 날인 도 단위 행사에 김규식 문화원장이 강진문화원을 대표할 예정이어서 한심하다 못해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이미 김 원장은 지난 10월 27일 장흥지원 판시에 의해 5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사람이고, 문화원 정관에 의해 원장직을 상실한 사람이다. 그런데 긴급 이사회의에서는 김 원장을 내년 1월 15일까지 원장직을 유지시키겠다고 결의했으니 이게 말이나 될법한 일인가.
문화원은 가장 상위법이 문화원 정관이다. 문화원의 조직은 정관에 의해 움직이게 되었고 그렇게 해야 옳다. 김 원장은 업무와 관련하여 형사소추가 되었을 때 원장직에서 물러났어야 옳을 일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정관 공개를 꺼려하며 원장직을 유지해 왔다. 문화원 정관을 보여 달라는 문화원회원의 요구에 사무국장은 원장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한 행위나 원장 허락 없이 정관을 공개했다가 심한 지청구를 들었다는 사실은 원장이 정관을 몰래 숨기는 처사로 밖에 보여 질 수밖에 없다. 전국문화원연합회의 경우 정관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강진문화원은 정관조차 숨기려했던 것이다.
이런 문화원장이다보니 사업 마무리 운운하면서 연말 또는 내년 월초까지 원장직을 유지하겠다고 했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행위이다. 대명천지에 법과 규정이 있음에도 그것을 뛰어넘어 초법적으로 문화원을 운영하겠다고 하는 발상부터가 민주시민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더구나 긴급 이사회의에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하니 강진문화원 이사회는 법과 규정을 무시해도 되는 것이며 이사회가 무슨 초법적 결정권이라도 지닌 구성원이란 말인가.
만일 가짜 문화원장이 도 단위 행사에서얼굴을 내밀고 나설 경우, 전남문화원의 날 행사는 어떻게 될 것인지는 불 보듯 뻔하다. 그야말로 벌건 대낮에 강진 군민을 우롱하고 강진군 전체를 우세시키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강진문화원장은 이제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연연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이 모든 일은 사필귀정이다. 사무적인 일은 사무국장이 하는 것이요, 원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라고 볼 때 자리에서 물러나도 문화원은 잘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문화원 감사는 무엇을 했단 말인가. 이사회의 운영과 그 업무에 관한 사항을 감사하는 일이 본연의 직무가 아닌가. 그런데도 원장이 형사소추가 되어 직무가 정지되어야 함에도 수수방관했다는 것은 이미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4일 도 단위행사를 앞두고 인근 문화원과 전국 문화원연합회에서는 문화원의 체면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진문화원에서 초법적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문화회원과 강진군민을 우롱하는 일을 당장 멈춰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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