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시낭송회
‘현구 시인’과 놀다
울림시낭송회(회장 김명희)는 16일 오후 4시 아트홀 옆 승리당 2층에서 모임을 갖고 2012년 두 번째 기획으로 우리 고장 시인 1930년대 시문학파 김현구 시인의 시세계와 시낭송 간담회를 가졌다.
김현구 시인은 1903년 강진읍 서성리 179번지 태어나 김해 김씨 집안인 영랑의 조카가 되는 항렬을 지녔고, 영랑과 함께 향교인 관서재에서 한문을 배우기도 했다. 공보처 출판국장으로 있는 영랑에게 시집을 발간하기 위해 맡겼으나 6·25가 터지자 영랑이 원고를 분실하는 바람에 1970년 사후 20년 만에 유족들을 비롯한 현구기념사업회에 의해 유고시집 ‘玄鳩 詩集’이 출간되었다. 이날 임상호 현구기념사업회장은 “현구 선생의 아드님이 강진을 찾아와 현구시집을 내고 싶다고 원고를 가지고 왔었다”며 “당시 성요셉 국어선생으로 있었는데, 강진농고에 재직중인 문학인 국어교사와 함께 시집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를 읽으면서 깊은 시세계는 몰랐으나 처음 느낌이 좋았고, 평소 영랑의 시를 애송해 왔는데 현구 시 역시 음률이 좋아 시집발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임 회장은 이어 “김현구 선생은 생전에 수줍은 성격 때문에 시집을 내지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하다가 기념사업회에 의해 출간된 셈인데, 사투리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하여 그대로 했고, 서울에서 인쇄를 해 내놓게 되었다”며 “제자는 김현장씨가 신석정시인에게 받은 글씨를 금박으로 하고 검정 두루마기를 입은 현구선생의 모습을 표지화했었으며 남농선생이 축화 난초를 그려주어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다시 현구의 기념사업회를 펼치기 시작했는데, “현구시비를 세웠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자연석으로 지금의 도서관 앞에 세우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 때 글씨는 원당 김제운 선생이 썼고, 설계는 완향 선생이 했다”며 “예산은 문화군수 문정일 군수가 주었다”고 말했다. “그 후 목포대 김선태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김현구 시세계를 쓰게 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나이가 있어 회장직을 내놓으려 해도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현재 이름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울림시낭송회는 현구의 시를 낭송하며 현구 시혼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을 가졌다. 정관웅 초대회장은 이날 ‘울림시 낭송회가 걸어온 6년의 길’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해년마다 4차례 내지 여섯 차례의 크고 작은 낭송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울림시낭송회는 지난 해 제3회 전국영랑시낭송대회와 제5회 사회단체와 함께하는 시낭송의 밤을 가진바 있고, 제2대 김명희 회장은 울림시낭송회를 역동적으로 이끌고 있어 강진문화단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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