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암’ 복원 가시화 되나
그대, 용혈암에서 산과 바다와 노을을 본 적이 있는가?
다산은 이 산, 바다가 그리워 해마다 유난히도 하얀 바윗돌에 진달래가 필 때, 용혈암에 참례하여 유숙하였고, 국중의 명유들이 입을 모아 이곳의 선경을 노래했거늘 애다. 나와 우리가 무지해 선열의 무몰이 이와 같음이. 하지만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주저앉아 있지만 말자. 이제 우리가 떨쳐 일어나 백련결사 스님들의 뜻을 받들어 이곳을 새의 둥지로 만들어야 할 때다.
그대, 용혈암 위에 올라 우수영쪽 산과 바다, 노을을 본 적이 있는가? 선말의 초의선사와 추사가 바라봤던 석양 노을 말이다. 이 산을 넘나들었던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우심재를 넘나들었던 사람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제 이 아름다운 땅은 우리들의 등 뒤편이다. 우리는 새가 되어 이제 석름에서 달마산까지 이어지는 긴 산에서 해 뜨는 동쪽 대양의 세계로 나가야 한다. 용혈암은 이 웅비의 시작이다. <내가 나에게/ 용혈암복원추진위원회 취지문 일부 발췌>
용혈암복원추진위원회 창립대회 및 강연
용혈암이 최근 불교계와 향토사학가들로 인해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23일 오후 2시 아트홀에서 용혈암복원추진위원회 창립대회가 열렸다. 이날 창립대회는 ‘아! 슬프다. 용혈암이여!’란 슬라이드를 통해 용혈암과 그 주변 산세의 전경이 제공되었다.
김대용 공동추진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신영호 공동추진위원장의 경과보고가 먼저 있었는데, 그는 “여연 큰스님께서 큰 관심을 갖고 계시는 용혈암복원 추진이 오늘 날 본격적으로 시작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연스님은 축사에서 “빈가보장(貧家寶藏)이란 말은 법화경에 나오는 말로써 마루에 보석이 있다는 뜻이다”며 “강진군은 청자와 다
산, 그리고 용혈암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고려의 시대정신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며 “백련결사는 고려시대의 정신으로 오늘 날 그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광식 강진문화재연구소장은 강연을 통해 “불교성지 강진 용혈암은 4분의 국사가 살았던 곳이어서 우리나라 어디에 내놓아도 잘못된 것이 없기에 우리 지역의 성지를 놔두고 다른 곳의 성지를 먼저 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4국사의 영향이 컸던 관계로 동방제일의 도량이 곧 백련사이며 용혈암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양 소장은 이어 “원묘국사는 천태종을 만든 분이고 백련사는 80년간 결사운동을 전개한 본부였다”며 “경상도와 개성까지도 그 파급이 컸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강연에서 원묘료세, 정명천인, 진정천책, 진감무외의 4국사에 대해 일일이 설명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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