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진문화원장직은 강진의 얼굴이다
문화원장 선거가 오는 5월 19일 치러진다. 다음 달 6월 22일이 임기종료여서 한 달 전에 새 원장을 뽑는 선거이다. 출마자로는 송영우씨, 원용호씨, 이효직씨, 차봉수씨 등이 출마할 예정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미 물밑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이다.
그런데 문화원장직은 강진의 얼굴이라는 점을 각 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전 원장이었던 김 모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를 한 것은 당연히 행정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도덕적인 면이 더 강하게 작용했지 않나 싶다.
그동안 문화원은 학력위조 사건과 전 원장을 고발하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전 원장은 무혐의로 풀려나왔지만 이미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입었다. 게다가 과잉지출로도 세간에 말이 많았다. 뿐인가. 그 뒤 후임원장은 공금횡령죄로 수사를 받는 등 끊임없이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두 건이 아니라 아예 비자금 통장까지 두고 쓴 것으로 밝혀지고 있고, 그것도 부족해 행사비(인건비)를 건네주고 현금으로 돌려달라고까지 한 행위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도덕적으로 볼 때 하늘을 우러러 얼굴조차 쳐들 수 없는 사람들이 이번 선거에 직간접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태를 놓고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참으로 문화원 알기를 제 집 강아지 정도로 안다고나 할까. 비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의 무덤을 파면서도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는 발총유자(發塚儒者)나 다르지 않다.
먼저 그런 인물들을 뽑은 회원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원은 강진지역 내에서만 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강진문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대외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잘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문화회원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만큼 불행한 전철을 다시 밟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잘못 뽑아놓으면 누워서 침 뱉는 것처럼 강진을 우세시키고 문화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특히 이번 선거는 추악한 과거를 치유하고 과거를 탈피하며 과거와 고별하는 희망의 선거이다. 더 이상 문화원이 도덕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인격적으로 그 위상이 손상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과거를 들먹이는 일은 삼가야겠지만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강진문화원장 선거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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