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茶山 176년 만에 부활하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탄생 250주년 기념 유물전시회
강진에서는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 전시
유네스코 선정 2012 세계문화인물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천명 다산의 하늘’ 유물전시회 개막식이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렸다. 다산의 유물을 집약, 총체적으로 여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다산의 전모를 볼 수 있는 사상 초유의 전시회다. 예술의 전당, 강진군, 단국대학교 공동으로 열리는 <정약용 탄생 250주년 특별전>은 6월 16일부터 7월 22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고, 강진청자축제 기간에 맞춰 7월 28일부터 8월 5일까지는 강진다산기념관에서 순회전시회를 갖는다.
개막식에서 김영호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는 “중국에서 얼마 전 소동파 시인 탄생 기념일에 행사에 국가주석이 참석하고, 불란서 대통령이 장문의 축하메시지를 보냈으며 세계의 문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며 “다산의 저술은 한학자를 통해 번역되어야 하는데 민족문화에 대한 인식이 올바로 되어 있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서운하다고 말한 후 “다산선생이 돌아가신지 176년 만에 부활하여 처음으로 전국적인 전시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고 밝히면서, “다산의 저서는 살아생전 학문을 펴지 못했는데, 이는 모두 죽이려고만 했기 때문으로 돌아가신 지 반세기가 흘렀는데도 세상에 드러내지를 못했다”고 애통해 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1936년 다산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때에는 동아일보 조선일보에서 특집을 대대적으로 실었고, 모든 잡지가 또한 특집을 실었으며 다산 저서가 처음으로 출판됐었다”고 회고하고, “여유당전서의 경우 비가 많이 와서 떠내려가는 것을 모으고 모아서 단국대학교 등에 처음으로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다산은 자신의 전저작을 쌓아두고 천명(天命)이 허락하지 않으면 전저작을 불살라 버려도 좋다고 했다”며 “그래서 자신의 호를 사암(俟庵: 기다리는 집)이라 하여 ‘천명을 기다린다’ ‘백년 후를 기다린다’는 비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김 석좌교수는 “다산의 사상이 반부패, 반폭력, 반특권 정신으로 부활되어야 하는데, 이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으므로 새로운 국가기운이 오를 수 있도록 재창조 결의를 다짐해야 한다”고 외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시장은 여러 개의 방을 이용, 유리 전시대 안에 유품을 설치해서 자세히 볼 수 있었고, 한꺼번에 많은 작품을 전시해 다산의 재취를 짧은 시간에 맛볼 수 있었는데 다산의 높고 높은 학문적 사상 앞에 절로 숙연해지는 분위기였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이날 개막식에 참가, 축사와 함께 전시회장을 둘러보았고, 강진에서는 백련사 여연스님을 비롯한 윤도현 도의원, 강영석 전 의장 등 30여 명이 신영호 다산학당회장의 인솔로 버스를 대절 참여했다. 재경강진군향우회에서도 김정열 회장, 김석방 부회장 최신옥 군동면향우회장, 김안숙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에서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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