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있는 고려청자를 재현함으로써 고려인의 지혜를 전하는 것이 내 사명”
동흔요 이용희 청자장
“고려청자를 외형적으로 일반적으로 보았을 때 비슷하다. 그러나 혼과 넋을 넣기 때문에 고려청자에는 기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하기는 어렵다”
동흔요 이용희 청자장은 먼저 고려청자와 기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한평생 청자를 만들어온 입장에서 나름대로 기가 들어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며 직접 청자 소품을 가지고 실험해 보였다. 과연 그의 말대로 실험은 적중했다.
“목포 상공회의소에 상표등록을 해놓은 상태이다”라고 말한 이 청자장은 “그러나 특허를 신청했을 때 청자도자기 안에 들어있는 성분이 노출될 수 있으므로 상표등록만 했다”고 밝히면서 “그곳에서도 청자에 기가 들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청자와 기에 대해서는 청자장 이용희 선생 밖에 모르고 있는 상태다. 말하자면 기가 있는 흙이나 유약을 알고 있다는 말인데, 그는 자연유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자는 색깔, 무늬의 기법, 무늬의 명칭, 형태의 명칭, 이 네 가지를 따져서 청자의 명칭이 붙는다”는 이용희 청자장은 “평소 전통기법을 기본으로 한 청자를 만들어왔다”며 “지금은 실용성을 가미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고 감상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선대인들이 만들었던 청자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강조한 이 청자장이 다완의 예를 들었다. 다완은 차도 마실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는 다목적 그릇이었다. “일본에서는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완이라고 일컫는다”며 “다완을 보면 어머니 젖가슴 같은 모습에 유두처럼 생긴 손잡이를 가리켰다.
“청자사자유개항로는 지금도 사용하는 물건으로 향을 피워서 잡신을 몰아내기 위한 그릇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용희 청자장은 옛 것이 모두 감상용이 아니라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 “청자의 무늬를 갖췄으나 옛것은 실생활에 접근성이 없다고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며 “발우와 같은 세 개 접시의 경우 하나로 포개진다”고 설명했다. 스님들이 사용하는 발우처럼 세 개가 하나로 포개지기 때문에 이동성이나 보관성이 뛰어나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더 연구하고 만들어서 옛것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며 “어쩌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라고 목소리에 힘을 준 이용희 청자장은 다시 청자의 기 얘기를 끄집어냈다.
“컴퓨터에서도 전자파가 나오고 휴대폰에서도 전자파가 나온다. 50년 동안 청자를 만들고 연구해 오면서 막상 기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 참으로 고려도공들의 지혜와 슬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청자장은 “그래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황실터에서도 강진청자 파편이 많이 발국된 것만 보아도 그 우수성을 이증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12세기 송나라 시대에 많은 청자를 만들었으면서도 왜 강진청자를 수입했을까에 대해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기가 있는 청자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건강을 안겨주겠다는 것이 이용희 청자장의 꿈이요 현실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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