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의 터전을 앗아간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골프장처럼 변해버린 송산 앞바다 ‘이제는 무용지물’
목포해양항만청 세 차례 항의방문에 "예산이 없다“ 변명
화려했던 양식장이 이제는 억센 풀로 뒤덮여져 어민소득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칠량면 송산 맛 꼬막양식장이 황폐화 된 것은 장흥댐이 생기고부터이다. 장흥 유치에서 발원한 탐진강을 발원지 부근인 유치에서 거대한 댐으로 막자 강물은 예전처럼 흐르지 않았고, 그 많던 맛과 꼬막은 전멸되다시피 하고 말았다.
송산마을에 사는 최용식(83) 옹은 “옛날에는 80여 호가 살았으나 지금은 65호로 줄어들었다”며 “이제 맛 파는 일은 옛 추억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양식장 전체 면적은 23ha. 맛과 꼬막 양식장은 5ha이다. 최용식 옹의 증언을 빌리면 하루 잘 파는 사람은 70kg이었으니 키로 당 3,000원씩만 잡아도 210,000원이다. 보통 사람은 40kg정도이지만 불과 두 세간이 잡는 양치고는 고소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풀만 무성한 채 갯벌은 사라지고 말았다. 소득이 없으니 자연 마을 사람들은 정든 고향을 떠나갔다. 화려했던 시절은 가고 변해버린 송산 앞바다를 보며 마을 주민은 울분을 씹고 있다.
“과거에는 송산 앞바다가 금고였다. 지금은 금고가 없어져버린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한 간진군어촌계협의회 배평인 총무는 한숨을 크게 내쉬고 나서 “지난 17일 22명이 목포해양항만청을 항의 방문했었다”고 밝혔다. 세 차례나 항의 방문했는데도 똑 같은 말만 되풀이 하더라고 말한 그는 “국토해양부에서 예산을 세워 내려줘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되고 있다며 전혀 반응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그러나 수자원공사에서는 용역조사만 되면 언제든지 용역조사비를 대겠다”고 답변하고 있어 더 이상 항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당장 피해보상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용역조사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외쳐도 안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배평인 총무는 “지난 16일 황주홍 의원을 만나 의논한 결과 강력하게 대응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황 의원이 국회 차원에서 노력을 하고 있고 다음 주에는 차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를 은근히 하는 눈치였다. “황 의원이 농수산식품수산부위원장을 만나서도 이 일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전하는 그는 “그러나 어촌계협의회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좀더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배 총무는 “국가권익위원회에서 수자원공사, 강진군, 목포해양항만청 세 기관이 힘을 합쳐 피해보상에 대한 추진을 말하고 있지만 목포해양항만청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전혀 진전이 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장흥댐에 어민피해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댐 둑을 터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17일에는 목포 언론기관에서 사진을 찍는 등 취재를 했던 송산 앞바다. 그러나 피해보상 문제는 현재 요원하기만 하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