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깊은 축산농가
청보리로 대체 사료 장만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
축산농가가 구렁텅이에서 허덕이고 있다. 도암면 계라리에 있는 한 축산농가도 사료값이 1년 사이에 두 배로 뛰어올라 울상이다. 젖소 90두를 키우고 있는 이 축산농가는 국제 옥수수값이 오르는 바람에 포대당 6천원이 하던 것이 1만원으로 올랐다면서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 1톤의 우유를 생산하는 이 농가는 우유 대비 사료비용을 따질 때 우유값 1만원일 때 사료값이 4천원이라면 나머지 6천원으로 동물약품, 수정값 등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즉, 우유대비 사료비용이 똑 같이 1만원이 되기 때문에 인건비는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문제는 사료값의 폭등 때문인데 우리처럼 많은 소를 키우는 농가도 남는 것이 전혀 없다. 그러니 영세 축산농가는 오죽하겠는가”하고 반문했다. “부업으로 한농, 고기소를 하고 있지만 사료값 때문에 어떻게 미국의 쇠고기 파도를 넘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군동에서 한우를 80두를 키우고 있는 한 축산농가 역시 “죽지 못해 사는 꼴”이라며 한탄했다. “한 달 사료값이 5-6백만원씩 들어가는데 대책이 없다. 두배로 폭등한 사료값에 소 값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모든 축산농가가 소 키우는 일을 기피하는 바람에 홍수출하를 한 것도 원인이겠지만 문제는 사료값이다.”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마지막 대안으로는 청보리를 사용해서 대체사료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동 지역은 보리가 잘 자라기 때문에 청보리를 많이 심어 사료를 대신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장비가 필요한데 제때에 청보리를 수확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농가에서의 마지막 희망은 청보리이고, 그것으로 대체사료를 하겠다는 것인데, 그러나 바닥을 보이지 않는 소값 폭락으로 인해 희망보다는 절망이 앞선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앞이 보이지 않는 축산 농가는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이 당장 하는 일이라며 정부에서 뭔가 대책을 내세우는 것에 바짝 귀를 대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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