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에 섰을 때
한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한 두 번은 고난의 길에 부딪어 생(生)과 사(死)의 막다른 길목에서 하나님이 내게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그 고통은 오직 당사자만이 느끼는 순환의 과정이지요.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육체와 영혼이 영원히 분리되는 것을 원하거나 갈망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값지게 살다 오라고 누구에게나 삶의 방법을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는 날까지 어떤 질병(疾病)이라든지, 불시의 사고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허덕이는 때가 있게 마련이지요. 그러니 일생을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넘긴다는 것이 천에 하나일 정도입니다. 그래서 인생길이 고난(苦難)의 길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므로 죽음은 사는 날까지 항상 우리 인간 곁에 두고 살아 가게에 무엇보다 힘든 과정을 극기(克己)하면서 살아가야합니다. 그러나 결국 죽음은 슬픔입니다.
애통하는 자에게 죽음 가까이에까지 갔다 오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천재지변으로나 재해로 일본의 후꾸지마 현의 수만 생명을 일시에 쓸고 가버린 순식간의 죽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어렵게 고난하고 고통 받는 내면의 가면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인지? 눈물을 흘리며 참고 견디며 고인 극기의 모습을 이런 때 칭찬해 줘야하는 것인가? 참으로 고통에서 인내한다는 것은 울지 않으면서 인내하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한없이 슬프게 고인 눈으로 자기만이 세상을 바라보고 육신의 고통에서 꿈쩍도 못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남의 일처럼 고통 받는 내면을 함께 할 수 없기에 엿보면서 안이하게 웃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하나님이 내게만 주는 시련의 벌(罰)이며, 과정이란 말인가?
이번 나와 집사람이 2012년 6월과 7월의 두 달 동안 한꺼번에 끔찍한 암(癌)이란 엄청난 시련을 생(生)과 사(死)의 기로(岐路)에서 순환을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필자의 경우 6월에 대장암 2기초로(김포의 뉴 고려병원에서) 10여 센치 정도를 절제(切除)해야 했고, 집 사람은 뒤 이어 7월에 위암초기라는 판정으로(일산 백병원)에서 위 70%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한 것은 둘 다 항암주사나 약물치료가 필요 없이 ‘단순 암’으로 밝혀져 하나님이 아직 둘 다 할 일이 많으니 더 살다 오라는 뜻으로 구제하여 주신 것으로 감사하게 살아갈 것이며 사는 동안 값진 삶을 남기도록 할 것입니다. 다만 집 사람은 위를 많이 덜어 내버린 탓으로 앞으로 6개월 동안 죽만 먹으며 고통을 견뎌야합니다. 집 사람의 수술 받은 이후 약 일주일동안 신음하는 고통을 내가 성치도 못한 몸으로 곁에서 밤낮의 순환을 견디며 하나님께 “혼자는 절대 살아갈 수 없으니 살려달라”고 애원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그 기도 소리를 들어 주셨습니다. 참으로 아내와 난 이번에 죽음 가까이에 갔다 온 셈입니다. 그것은 현대의술의 발달로 죽음 가까이에서 건져줘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만일 사랑하는 자식들이나 친지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다 두고 눈을 감아버렸으면 얼마나 슬픈 일이 되었을까? 라는 생과 사의 갈림길을 이제와 한번 영상처럼 과정을 뒤돌아 봤습니다.
성경은 죽음을 극복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죽음을 일컬어“가장 정복하기 어려운 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그 분의 고통에 내가 동참하는 것이다“라고 했지요. 예수님은 인간의 죄 값을 대신하신 분이십니다.
믿음이란 구름다리 같아서 그 위에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다리가 과연 벌어진 틈 위에서 우리를 지탱해 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그처럼 우리 인간은 거기 벌어진 틈 위에 서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 하나님! 우리 인간이 할퀴고, 찢기고 상처받는 것을 주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떻게 우리가 믿음만으로 그 모든 것을 견뎌 낼 수 있는지요? 어째서 당신은 인간 자신을 고통 속에 있게 하시나요? 성도의 죽는 것은 여호와께서 귀중히 보신다면(시편 116:15) 어째서 그 성도의 죽음을 허락하시나요? 인간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바로 이 영광이란 사실이지요. 그것은 즉 고귀한 죽음인 하나님 곁으로 가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진실한 삶이란 하나님의 형상을 꼭 빼 닮아 보다 더 가깝게 되는 삶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애통하는 자들이 그렇게 아파하며 새 날의 꿈을 꾸는 자들이니까요. 예수께서 부활하신 것을 믿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우리 무덤에서 일어날 증거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상처를 입음으로 인해 인류가 치유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창조물이 죽음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만물을 영속할 소유물로 집착하지 않으며 그 아름다움을 우리 삶이 진정 죽음에 직면 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만남에서 이별이 있고, 모든 성장은 노화(老化)로 이어지며 모든 미소에도 눈물이 있으며 모든 성공에는 실패도 따릅니다. 산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람을 향한 모든 축제는 또한 죽음의 골짜기로 향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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