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試鍊)을 겪지 않고는 행복(幸福)의 참 뜻을 모른다(1)
앞만 보고 걸어왔는데 무언가 좋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나날을 보내고 살아왔는데 해는 벌써 서산에 걸리고, 세찬 칼바람에 눈발이 휘날립니다.
돌아온 길을 되돌아보면 아득한 길이었고, 첩첩이 쌓인 높고 낮은 산, 저 고개를, 저 산 허리를, 어떻게 헤치고 살아왔을까? 끈질긴 생명력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가슴에 치미는 희한(稀罕)이 크지 않은가?
시련을 겪지 않고는 행복의 참뜻을 모르듯 살아가다보면, 힘들었던 순간들도 많았고, 기쁘고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던 때, 너무 앞이 캄캄하고 암담해서 차라리 삶을 포기하고 싶던 순간들, 이 모든 일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누구나 잠재해 존재합니다. 지나간 과거 속에서의 아프고, 힘들고 괴로웠던 시간들이, 지금도 여전히 아프고 힘들며 괴롭습니까? 그 아픔이 있었기에 현재의 내 삶이 더욱 소중하게 존재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가야 하겠지요.
예방주사는 더 낳은 건강과 내일을 위해 일시적인 고통을 허락하며 견디는 것입니다. 내 삶의 지나간 흔적이 비록 많이 아프고, 힘들며 고통스러웠을 지라도 그 고통이 없었다면 당신의 삶의 향기는 아마도 덜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여기서 할미꽃 전설의 유래를 한번 생각 해 봅니다. 옛날 어느 할머니가 손녀 둘을 데리고 살았는데 마음씨 나쁜 큰 손녀는 얼굴이 갸름하게 생겨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마음씨 고운 못생긴 손녀는 어려운 산지기 집에 시집을 갔답니다. 세월이 지나 혼자 살며 기력이 다한 늙은 할머니가 어느 날 큰 손녀 집에 갔는데 너무 박대를 당하고 나와 작은 손녀 집에 가려고 산 고개를 넘다가 기진하여 지쳐 거기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을 안 작은 손녀는 슬피 울며 양지쪽에다 할머니를 묻었는데 이듬 해 봄이 되자 할머니 무덤 위와 곁에 할머니를 닮은 이상한 꽃이 피어나 이 꽃을 사람들은 할머니 넋이라 하여 그 때부터 할미꽃이라 부르며 무덤가에 고개 숙인 할미꽃이라는 전설입니다.
인생살이가 늙었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면 그 후회가 날이 쌓여 당신의 걸어온 인생 성적표인 대조표가 너무 초라할 뿐이 없을 것입니다. 누가 내 대신 인생을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냥 세월아 가거라하고 내버려두면 나중엔 허무(虛無)뿐이 남지 않습니다. 나중에 후회하며 가슴을 치지만 무슨 소용이며, 자신의 노력이 없는데 무슨 소득, 무슨 결과의 열매를 바랄 수 있을 것인가?
필자의 경우 팔순이 머잖아 코앞이지만, 그런 건 다 잊고, 시간 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 이날 이 시간까지 노인정에 가 허비하는 시간에 집에서 컴퓨터에 글을 쓰고 인터넷 바둑 게임(아마추어 바둑 4단)으로 시간을 보내며 그 이외의 시간에는 가사를 돕거나 집사람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절대 나이가 많다고, 이젠 다 늙었다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는 그런 정신부터를 바꾸어야 합니다.
혹독한 주변 환경과 추위 그 시련을 견뎌낸 꽃만이 그윽하고 아름다운 향기와 노년의 인생을 보장하듯, 그 질곡(桎梏)의 세월이 당신의 남은 인생을 보장할 것입니다. 그런 삶속에 주위의 모든 이들을 대할 때 삶의 폭넓은 이해와 자신감의 인생관과 희망찬 삶의 바탕을 이루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힘든 세상을 겪어봤기에 남이 힘든 것도 이해하게 되고, 내가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병상에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통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그 참 아픔을 모릅니다. 필자가 이번 2012년 6월에 대장암 2기에 사투하고 있을 때 사경 속에서 오직 소생이려는 발버둥으로 신음할 때, 아내의 따뜻한 손과 기도를 잊을 수가 없듯이 말입니다. 그런 일도 격지 않은 평탄한 삶을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굴곡 없는 삶이 차라리 후회되지 않을까 싶네요.
늙어 춥다고 아랫목만 지키고 있어서는 끝장입니다. 박차고 일어나 보십시오. 지금 부터라도 늦지 않으니 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한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나이만 들어간다고 아무렇게만 허송해서는 안 됩니다. 늙었다는 자신의 생각을 먼 버리고 시작해 보십시오. 가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저것 한번 해 보고 싶었는데 하는 것, 왜? 할일이 없단 말입니까? 사랑하고 싶은 사람 사랑하고, 꿈이나 이상이라도 하난 가슴에 품어 안고, 마지막 당신의 황혼 빨갛게 불태워 보지 않으렵니까?
뭐 늙었다고? 보기에 주책스럽다고? 그러니 수줍어하는 생각자체를 떠나보내십시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자기안의 정신적 열정이 문제입니다. 아직도 당신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스스로 해 보려는 결심과 노력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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